캄보디아 마을을 지켜주는 지신 네악 따

기사입력 : 2015년 0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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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모든 마을에는 적어도 한 개 이상의 록 따 혹은 네악 따가 있다. 네악 따는 오래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마을이나 그 지역의 산, 언덕, 숲, 호수, 연못, 강 등을 지켜주는 정령으로 돌아온 것을 지신이다.

캄보디아의 마을 수는 모두 14,000여개인데 불교 사원은 3,980개뿐이다. 그러나 네악 따 상이나 네악 따를 모셔둔 작은 신당은 전국의 마을 수 보다 더 많다. 록 따나 네악 따를 모시는 것은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로 치자면 조상을 모시는 것과 같은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을 주민들은 자신들을 지켜준다고 믿는 곳에 네악 따를 모셔두는 작은 집이나 불사리탑 등을 세워 숭배한다. 어떤 곳은 나무 밑 돌 만으로도 이 정령을 대표하기도 한다. 네악 따의 형상은 각 지역전통에 따라 다르다. 어떤 곳은 사암, 나무 혹은 흙으로 만든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고 어떤 곳은 간단한 모양의 돌, 나무 조각이나 흙 언덕만 있기도 하다. 네악 따를 모셔둔 신당이나 작은 집에는 땅(흙, 자연)과 영혼(신화적 조상)등을 상징하는 오래된 돌, 흰개미집, 나무 조각, 인간 형상의 조각품 등을 포함한 자연적 또는 인공적 물건들이 모아져 있다.

힌두교와 불교가 캄보디아에 들어오기 전 크메르 민족은 땅, 물, 자연 등에 영혼이 있다고 믿는 신앙인 애니미즘을 믿었다. 네악 따는 이 영혼을 대표한다. 그리고 크메르 민족은 어느 곳에 가든 네악 따가 땅과 물의 주인이라고 믿었다.

마을 주민들은 네악 따가 행복을 가져다주고 온갖 질병과 위험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해 준다고 믿는다. 특히 농부들은 가뭄이 들지 않도록 해달라고 네악 따께 기도하는 일을 절대 빼먹지 않는다. 사람들은 신당에 갈 때면 늘 양초와 향, 바나나, 음식, 옷가지 등을 가져가 네악 따께 바친다. 사람들은 주로 자신에게 불운이 닥치거나 건강에 문제가 있을 때, 또는 간절히 무언가를 원할 때 네악 따를 찾아간다. 그리고 자신이 기도한 바가 이루어지면 약속한 대로 네악 따에게 제물을 바친다. 사람들은 네악 따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을 시에는 언젠가는 자신에게 재앙이나 위험이 찾아올 것이라고 여긴다.

네악 따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네악 따는 이여이 마오다. 캄보디아인들은 지금도 이여이 마오에 대한 강한 미신을 믿고 있다. 모든 캄보디아인들은 이여이 마오를 숭배하는 일을 절대 무시하거나 지나치는 법이 없다(시하누크빌 가는 길에서 꼭 기도를 드리고 감). 캄보디아에서 가장 큰 이여이 마오 동상은 29미터 높이로 복꼬산에 세워져 있다.

복꼬산에 동상이 세워지기 전에는 이 자리에 이여이 마오가 머물렀었다고 전해진다. 이 장소는 뼂닐 협곡이라고 불리며 4번국도를 타고 가면 된다. 또 다른 유명한 네악 따는 바탐방에 세워진 따 덤봉 끄론후엉 동상이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이여이 마오나 따 덤봉 끄론후엉에 대한 깊은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동상 주변을 지나가게 되면 항상 들러서 기도를 하고 간다. 그들은 이여이 마오나 따 덤봉 끄론후엉이 운전 시 위험으로부터 그들을 지켜준다고 믿는다. / 글 : 박슬기 , 자료제공 : 멩 보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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