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heers] 눈물로 여는 샛길로만

기사입력 : 2014년 05월 06일

눈물로 여는 샛길로만 다가오는 그대의 발자국 소리 눈물에 닦이는 순수의 창에만 얼비치는 그대 얼굴 그대와 나 가깝고도 아득히 멀어 목숨 닳는 그리움

- 김연수 시집에서 -

* 너무나 어이가 없어 글을 쓰기도 싫다. 어떻게 이렇게도 부정하고, 부패하고, 책임지지 않는 정부가, 정권이 있는가? 어째서 한국에서는 이토록 대형참사가 줄을 이어 나오는가? 이성을 상실한 듯한 권력자들이 이리 핑계, 저리 핑계를 하는 사이에 사람들은 죽어 갔고,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자리를 보전하려고만 한다. 이게 대한민국의 실상이다. 그래서 이 꼬라지가 났다. 전 세계의 조롱을 받으면서 말이다.

** 순진한 국민이 불쌍하다. 아무 말없이 속으로 울면서 국으로 참고 살아 온 무지랭이 국민들이 불쌍하다. 그동안 대형사고가 얼마나 일어났었던가? 그때 마다 잘못을 빌며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지 않았던가? 그런데도 또 무고한 국민들이 죽어 갔다. 면상에 철판을 깐 철면피 들이다. 국민을 홍어 *으로 아는 것이다.

마음이 아득하여 온 밤을 하얗게 보냈다. 나이가 드니 눈물도 메말랐는지 찔끔만 거린다. 그러고 보니 나도 죄인이다. 어느 순간부터 몸 사리고, 좋은 게 좋다고 넘기며 살아 버렸다.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반성하자. /정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