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칼럼] 안타까운 아동 성매매

기사입력 : 2014년 04월 07일

동남아 지역에서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아동 성매매에 관한 글을읽다보면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요즘 캄보디아 정부가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는 일 중의 하나도 바로 아동 성매매 문제입니다.

예전에는 아동 성매매는 범죄이며 몇 명이 그로 인해 실형을 받았다는 대형 광고판까지 세워졌고, 어떤 외국인이 아동 성매매자로 밝혀져서 구속되었다거나 추방되었다는 기사가 줄을 이었습니다.

수년 전, 소쿤 테아라 라는 용감한 여장군이 인신매매되어 성매매를 강요받던 80여명의 아동이 포함된 여성들의 신고를 받고 그들을 구출해 인권 관련 NGO에 보호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아동 매매조직이 이들을 다시 납치해서 어디론가 빼어 돌린 사건이 발생했었고, 이 사건으로 인해 캄보디아 정부가 국제적인 비난에 직면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일은 권력과 연계된 조직이 아니고는 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소쿤 테아라 장군의 이 영웅정인 행위는 과거의 캄보디아로 보면 정말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이전에는 누구도 이런 구출행위를 할 엄두조차도 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범죄조직들은 거의 다 권력의 비호를 받고 있었고, 실제로 이 일이 신문에 보도되고 국제적인 문제로 이슈화 되면서 소툰 테아라 장군의 추후 행방에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었습니다.

특히나 아동 성매매는 캄보디아 현지인보다는 외국인들 사이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미국, 프랑스, 호주, 일본을 비롯한 주로 선진국 남성들이 아동 성매매를 위해 여행을 하거나 관광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도 한 영국인이 아동성매매로 감옥에 간 일이 있었지요.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10여 년 전만 해도 캄보디아는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니는 여성은 창녀로 간주할 정도로 보수적인 나라였습니다. 심지어 훈센 총리가 TV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에게 미니스커트를 입지 말라고 지시하기도 했었습니다. 캄보디아 여성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유지하자는 표면적인 이유를 내세우고는 있지만, 사실은 변해가는 성적인 가치관을 지키려는 노력이라고 봅니다.

이런 곳인데도 성매매가 이루어지는 이유는 어쩔 수 없는 가난 때문입니다. 빈곤 때문에 성매매가 이루어지고, 때로는 어린 아이를 부모가 팔아넘기는 일도 벌어집니다. 팔려진 아이들은 보통 태국으로 넘어가는데 이 아이들은 대부분 아동 성매매 조직에 넘겨진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국제 하베스트 같은 조직에서는 팔려간 아이들을 다시 구출, 보호하는 기관을 만들어 이들을 치유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팔려갔다가 구출돼서 재활 훈련을 받고 있는 아이들은 너무 심한 정신적 상처를 받았기에 적응에 혼란을 겪는 경우가 태반입니다.‘가난이 죄’라는 말이 너무나 아프게 들립니다./정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