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역사탐방] 중기 앙코르 제국

기사입력 : 2014년 02월 07일

angkor wat

야소바르만 1세 이후 앙코르 제국은 부족장들간의 분란과 분열이 계속되다가 라젠드라바르만에 의하여 통합된다. 라젠드라바르만은 수도를 다시 앙코르지역으로 이전하고 많은 사원을 건축하였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야소바르만이 건축한 동(東)바라이 옆의 ‘프레 룹’ 사원과 동바라이 중앙의 인공으로 만든 섬에 있에 있는 ‘동(東)메본‘이 있다. 동메본 사원에는 5개의 석탑에 비슈누신과 시바신등의 형상으로 부모상을 만들고 가운데에는 링가상이 있는데 시바신에게 헌정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라젠드라바르만 자신의 부모를 기리기 위해 건립한 곳이다. 프레 룹 사원은 시바신에게 헌정된 사원으로써 시바신의 거처인 메루산을 형상화해 뾰족한 형태로 건립되었다.

east mebonpre rup

 

동메본                                                                 프레 룹

 

라젠드라바르만은 제국을 베트남 남부와 중부, 라오스, 태국, 미얀마 등까지 확장시켰다. 그는 중앙집권적 정부를 구성했으며, 관리를 동원하여 지방지역까지 왕권의 세력을 확고히 했다. 비문에 의하면 라젠드라바르만 왕 이후 11세기 초에 세 명의 왕이 동시에 존재하는데 내전 끝에 수리야바르만 1세가 즉위하게된다. 수리야바르만 1세는 대승불교를 옹호한 첫 번째 왕이였으며 프놈 찌쏘 사원, 타케우 사원, 프레아 비히어 사원의 일부를 건축하였다. 그의 후계자는 아들인 우다야디티야바르만 2세였는데 야소바르만이 조성한 동바라이보다 큰 길이 8km 폭 2.2km의 서바라이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 서바라이의 중앙에 ’서메본‘ 사원을 건립하였다. 이 저수지를 건설함으로써 많은 물을 공급시킬 수 있게되었으며 이러한 수자원의 증대는 제국의 융성과 확장을 가져왔다.

west baray서바라이

이어서 수리야바르만 2세의 시대가 오게되는데 그는 왕족으로서 유력한 후보인 왕자를 제거하고 왕권을 획득하였다. 그는 또한 참파 왕국(베트남)과의 전투에서도 승리하여 참파의 도읍에 자신의 처남을 왕으로 두었으며, 중국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수리야바르만 2세는 힌두친화적인 정치를 한 왕으로써 그가 건립한 역대 최대, 최고의 종교 유적으로 묘사되는 앙코르 왓 역시 그의 힌두친화적인 종교관을 대표한다. 앙코르 왓은 다른 사원과 달리 유일하게 서쪽에 입구가 있으며 회랑의 부조는 시계반대방향으로 돌면서 전개되어있으므로 이 사원이 수리야바르만의 수호신인 비슈누신을 경배하는 목적으로, 왕의 사후에는 무덤으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앙코르 왓을 둘러싸고 있는 해자와 그에 연결된 수로는 수자원 관리에 공헌하였으며 이러한 저수지와 운하체계는 앙코르 제국의 경제와 인구 증가의 토대가 되었다. 안정된 통치기반 위에서 앙코르 제국의 번영은 1170년경 참파의 침입이 있기전까지 계속되었다. 앙코르 제국은 참파의 왕인 자야 인드라바르만이 군대를 이끌고 메콩강을 거슬러 톤레삽 호수까지 올라와 기습하여 그의 지배하에 놓인다. / 박근태(왕립프놈펜대학교 크메르어문학과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