쭘니응 프떼아

기사입력 : 2014년 0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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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는 초자연에 대한 믿음이 매우 강한 나라 중 하나다. 그에 따른 풍습 중 하나로 새집을 짓기 전에는 항상 정령의 집을 먼저 지어준다. 건물을 짓기 전에 정령이 먼저 땅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에게도 새 집을 지어줘야 정령이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믿는 것이다. 남의 집에 들어가기 전에 양해를 구하는 것과 비슷한 경우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정령의 집은 캄보디아어로 “쭘니응 프떼아”라고 한다. 캄보디아인들은 이 정령의 집에서 사는 정령들이 주로 여성이라고 믿는다. 결혼을 하면 주로 남자가 여자의 집에 들어가 사는 캄보디아 풍습처럼 대부분의 집은 여성의 집이라고 믿는 것이다. 정령의 집은 캄보디아 특유의 방법인 나가와 조각술로 장식된 기둥위에 조그만 사원을 얹은 모습이다. 이전의 정령의 집은 나무로 만들어서 간단히 꾸몄으나 요즘은 콘크리트를 사용해 습한 날씨와 비도 이겨낼 수 있도록 튼튼하게 만들며 색도 알록달록하게 칠해 예전보다 예쁘게 짓고 있다.

캄보디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정령의 집의 존재에 대해 의아해하곤 한다. 정령의 집은 캄보디아 전국 곳곳의 가정집, 가게, 주유소, 악기점, 식당, 학교, 은행 등 거의 모든 곳에서 볼 수 있다. 정령의 집은 주로 모서리 바닥에 놓는데 이것은 최근에 세상을 떠난 사람에게 애도를 표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많은 캄보디아인들이 매일 정령의 집을 향하여 기도를 드리고, 일주일에 한 번씩은 작은 공물을 드리며, 한 달에 한 번 있는 법회일에는 큰 공물을 드린다. 일부 캄보디아인들은 자신에게 불행이 닥치거나 질병이 생기면 화가 난 정령으로부터 생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항상 정령의 집에 공물을 드리며 행운과 행복, 건강을 가져다 달라고 비는 것이다. 정령에게 빌면 복권에 당첨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믿는 등 꿈을 꾸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시하누크빌로 가는 길에 보면 길가에 정령의 집이 쭉 세워져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정령에게 여행길 안전하게 지켜달라고 공물을 드리며 기도를 한다. 정령의 집이 많이 세워져 있는 길은 사고가 잦은 지역이다. 여행객들이 화난 정령들의 기분을 풀어주고 무사히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정령의 집을 세워두는 것이다.

특별한 종교일이 오면 정령의 집 앞에는 많은 공물들이 바쳐진다. 주로 향, 바나나, 신선한 색색의 과일들이 오른다. 과일이 아무리 맛있어 보여도 절대 공물로 바쳐진 과일을 집어먹거나 향을 뽑아 장난을 치는 등의 행동은 절대 하지 말도록 하자. 캄보디아인들에게는 금기로 정해져 있는 행동이니 주의하자. / 글 : 박슬기 , 자료제공 : 멩 보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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