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여행] 우동산에 오르자! ‘프놈 우동’(Phnom Udong)

기사입력 : 2012년 09월 07일

 

한국인이 ‘우동’이라는 말을 들으면 포장마차의 따끈한 우동, 일식집에서 담백한 국물의 우동이 먼저 생각나겠지만 캄보디아에서 ‘우동’은 한 시대를 풍미한 수도의 권위를 자랑하는 역사적인 도시와 사원을 말한다. (‘우동’ 이라는 이름은 산스크리트어의 ‘최고’를 뜻하는 ‘우퉁가(Utunga)’라는 단어에서 유래됐다.) 1432년에 프놈펜이 수도가 된 이후로도 왕위 다툼으로 인해 잦은 천도가 계속됐었는데 1618년부터 1866년까지 이 ‘우동’ 이라는 지역이 캄보디아의 수도로 지위를 유지해왔었다. 1866년 노로돔 왕이 프놈펜으로 천도하면서 지금 이 지역은 작은 시골 마을로 전락했다.

지금은 수도의 흔적보다는 프놈펜 근방의 소풍지, 프놈 우동(우동 산)에 건설된 사원과 불교 센터로 더 유명한 이곳은 프놈펜에서 차로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주말 나들이가기 딱 좋은 곳이다. 프놈 우동은 프놈펜에서 북서쪽으로 40km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5번 국도를 타고 북쪽 방면으로 가다 보면 왼쪽 편에 멀리 산 하나가 눈에 걸리는데 이곳이 프놈 우동이다.

프놈 우동 정상에 지어진 사원에 오르기 위해서는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데 꼭대기까지 오르려면 약 15분 정도가 걸리며 중간 중간에 구걸을 하는 걸인들이 많이 있다. 적선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오르기 전에 몇 달러를 100리엘 짜리로 환전해 두는 것도 좋다. 불쌍한 걸인들에게 적선하며 입장료를 낸 셈 치도록 하자.

15분 정도 조금 힘들게 계단을 올라가면 정상에 다다르는데 주변의 수려한 경관이 한눈에 들어오고 시원한 바람을 쐴 수 있습니다. 요즘 12월과 같이 바람이 많이 불고 선선한 계절에는  놀러가면 더욱 청량한 바람을 맛볼 수 있다.

프놈 우동 산자락 입구에는 해먹에 매달려서 닭다리를 뜯으며 한숨 잘 수 있는 평상들이 많이 있는데 프놈펜에서 주말나들이 온 사람들로 붐빈다. 가족들끼리 대화도 나누고, 카드게임도 하고 참 보기 좋은데 요즘은 찾는 사람이 더욱 많아져 명절 때가 되면 인파로 가득해지기 일쑤이다.

눈을 씻어도 산을 찾아볼 수 없는 프놈펜 일대에서 높은 곳에 오르거나 등산 기분을 맛보고 싶을 때면 반드시 프놈 우동에 올라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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