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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이전으로 교통안전을 바꾸다… 인프라텍, 캄보디아 도로안전 인프라 현지화에 도전
▲ 양중모 인프라텍 본부장
캄보디아의 도로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차량도 많아졌고 도시와 지방을 잇는 길도 계속 확장되고 있다. 그러나 교통안전을 지탱해야 할 기본 시설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 야간에도 선명하게 보이는 표지판과 위험 구간을 알리는 경고 시설 그리고 어린이를 보호하는 스쿨존 체계는 여전히 부족한 곳이 많다. 이런 현실 속에서 한국의 도로안전시설 전문기업 인프라텍이 캄보디아 교통안전 인프라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뉴스브리핑캄보디아는 최근 양중모 인프라텍 본부장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인터뷰를 통해 확인한 인프라텍의 방향은 분명했다. 한국에서 축적한 도로안전 기술을 캄보디아 현장에 맞게 정착시키고 장기적으로는 현지 생산과 인력 양성까지 연결해 지속 가능한 기반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인프라텍은 대한민국에 2013년 설립된 교통안전시설 전문기업이다. 2015년부터 기술개발 전담부서를 운영하며 도로표지판과 각종 도로안전시설 분야의 기술력을 꾸준히 쌓아왔다. 국토교통부 교통신기술 2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KS, K마크, Q마크, ISO9001 품질경영시스템 인증과 조달청 우수조달업체 지정 등을 통해 국내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도로표지판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핵심 품목이며 발광형 태양광 솔라 표지판은 회사를 대표하는 주력 제품이다.
양 본부장은 인프라텍의 강점으로 시인성을 꼽았다. 도로표지판은 규격만 맞춘다고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운전자가 얼마나 빠르게 얼마나 선명하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안전 효과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인프라텍은 태양광 솔라 표지판 분야에서 로봇을 활용한 광섬유 침집 기술을 적용해 더 선명한 표지판을 생산하고 있다. 이 기술력으로 교통신기술 인증도 획득했다. 그는 표지판은 단순한 안내물이 아니라 운전자에게 위험 요소와 도로 상황을 미리 알려주는 도로 위 경고 장치라고 설명했다.
캄보디아와의 인연은 2022년 현장에서 시작됐다. 한국교통대학교와 함께 어린이 교통안전 관련 현지 조사를 위해 방문한 것이 계기였다. 이 방문을 통해 캄보디아 정부와 접점을 만들었고 이후 CamSAFE와 업무협약을 맺으며 관계를 이어왔다. 국가도로안전위원회 NRSC와 공공사업교통부 MPWT 그리고 경찰청 등과 협의를 이어가며 캄보디아 교통안전의 현실을 가까이에서 확인했다. 양 본부장은 이 과정에서 보다 실질적인 해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동안 인프라텍은 여러 차례 교통안전시설을 기증하며 현지와 신뢰를 쌓아왔다. 누적 기부 규모는 약 63만 달러다. 기증 품목은 도로표지판과 도로 반사경, 시선유도봉 등 실제 도로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시설물들이다. 프놈펜 시내 노로돔 일대에도 인프라텍이 기증한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야간에도 시인성이 높은 반사형 발광형 시설물의 필요성을 현장에서 직접 보여주는 사례다.
최근에는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 기반 조성에도 힘을 보탰다. 캄퐁츠낭 지역에 조성된 캄보디아 1호 어린이 교통공원에 실물 교통표지판 44개를 기증했다. 아이들이 실제 도로 질서와 표지판의 의미를 몸으로 익힐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 것이다. 교통안전을 시설 설치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교육의 문제로 함께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지만 인프라텍은 기부만으로는 캄보디아의 구조적 문제를 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양 본부장은 도로 곳곳에 위험 구간을 알리는 표지판이나 반사형 시설물이 아예 없는 곳도 많고 있어도 야간 시인성이 낮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교통 준법 문화 역시 충분히 자리 잡지 못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는 한국에서 시설물을 만들어 보내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그래서 인프라텍은 현지 생산기지 설립이라는 해법을 꺼내 들었다.
현재 인프라텍은 캄보디아 정부와 협력해 현지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방향은 분명하다. 한국의 우수한 도로안전 시스템을 캄보디아에 정착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캄보디아가 자체적으로 국제 수준의 교통안전시설을 생산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드는 것이다. 양 본부장은 이를 단순한 공장 이전이 아니라 캄보디아 교통 인프라를 바꾸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추진 방식도 눈길을 끈다. 인프라텍은 캄보디아 정부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합작 형태의 운영 모델을 구상하고 있으며 일정 기간 운영 후 정부에 이양하는 BOT 방식도 염두에 두고 있다. 캄보디아 측은 부지와 인허가 등 행정적 기반을 제공하고 인프라텍은 기술 이전과 건축 비용 생산설비 이전 등 핵심 투자를 맡는 구조다. 양 본부장은 약 15억 원 규모의 생산설비 이전 계획도 언급했다. 회사 입장에서 결코 가벼운 결정은 아니지만 이익보다 사회적 책임과 현지 문제 해결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기술 이전이다. 인프라텍은 공장을 세운 뒤 단순히 현지 인력을 채용해 운영하는 데 머물지 않을 계획이다. 캄보디아 인력을 한국으로 보내 연수시키고 디자인 프로그램과 생산기술 그리고 운영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전수할 방침이다. 이후 현지 공장에서 직업교육을 지속하며 기술 인력을 키우고 장기적으로는 10년 후 정부에 안정적으로 이양할 수 있는 수준까지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프놈펜 인근 공장을 시작으로 향후 재투자를 통해 시엠립 등지에 분공장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인프라텍이 그리는 그림은 시설물 생산에만 머물지 않는다. 양 본부장은 표지판 설치와 함께 안전 캠페인, 스쿨존 교육, 시민 계몽이 함께 가야 실질적인 변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역시 오랜 시간 교통안전 캠페인과 시설 확충 스쿨존 체계 강화를 이어오며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여왔다. 캄보디아에서도 도로 위 경고 체계와 시민 인식 개선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 프로젝트가 교민사회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다. 캄보디아에 오래 거주한 교민일수록 교통 문제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스쿨존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학교 주변과 야간에 잘 보이지 않는 표지판, 오토바이와 차량이 뒤섞인 위험한 도로 환경은 교민들의 일상과도 맞닿아 있다. 양 본부장은 교통안전 인프라가 개선되면 교민들의 생활 안전 역시 한층 나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이 현지 사회의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선다는 점에서도 교민사회가 느끼는 자긍심은 작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경제적 파급효과도 기대된다. 인프라텍은 공장을 세운 뒤 자체 인력만으로 운영하는 방식이 아니라 생산에 필요한 부자재와 협력망을 현지에서 함께 구축하는 구조를 고민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현지 중소기업은 물론 캄보디아에 진출한 한인 기업들과의 연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캄보디아의 교통안전을 높이는 일이 지역경제와 한국 기업의 현지 위상 제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인프라텍은 캄보디아를 단순한 진출 시장으로만 보고 있지 않는다. 기부에서 출발해 공장 설립과 기술 이전 그리고 교육과 캠페인까지 이어지는 구상은 단발성 행보와는 거리가 멀다. 한국에서 입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캄보디아의 도로안전망을 함께 세우겠다는 장기적 약속이다.
한국의 우수한 도로안전 시스템을 전수하고 스쿨존과 고시인성 시설물 그리고 교육과 계몽을 통해 사회적 안전망을 촘촘히 세우는 일에 인프라텍이 앞장서고 있다./정인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