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성장률 4.3%로 하향… 세계은행, ‘2026 캄보디아 경제 보고서’ 발표

기사입력 : 2026년 01월 22일

photo_2026-01-21_13-25-43 (2)▲ 소데스 리(Sodeth Ly) 세계은행 수석 경제학자가 캄보디아의 거시 경제 전망과 리스크 요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세계은행(World Bank)은 지난 21일 오전 프놈펜 노보텔 BKK1에서 ‘2026 캄보디아 경제 업데이트(Cambodia Economic Update)’ 보고서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한캄상공회의소(회장 김성수)를 비롯해 국제상공회의소(IBC), 영국, 캐나다, 미국, 필리핀 등 주요 캄보디아 주재 상공회의소가 파트너로 참여해 캄보디아 경제의 리스크와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첫 번째 발표를 맡은 소데스 리(Sodeth Ly) 세계은행 수석 경제학자는 캄보디아가 겪고 있는 전례 없는 경제적 충격에 대해 상세히 분석했다. 세계은행은 캄보디아의 2026년 경제 성장률을 지난해(4.8%)보다 하락한 4.3%로 하향 조정했다.

소데스 리 경제학자는 “2025년 4월 미국의 ‘트럼프 관세’와 국제적인 무역 갈등이 캄보디아 경제에 거대한 충격을 주었다”며 “이로 인해 수출 증가세가 다소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내수 경제의 핵심이었던 부동산 부문은 과거 30억 달러에 달하던 투자가 현재 정체되면서 급감했으며 민간 신용 성장률 역시 과거 26%에서 5% 수준으로 떨어지며 소비 침체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동 시장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태국에서 귀환한 약 100만 명의 노동자로 인해 해외 송금액은 약 6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약 200만 명에 달하는 농촌 인구 생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소데스 리 경제학자는 “숨겨진 실업 상태인 ‘무급 가족 종사자’ 비율이 15%까지 치솟았다”며 노동 시장의 취약성을 지적했다.

다만 제조업과 에너지 부문에 대한 FDI(외국인 직접투자)가 38% 증가하며 다변화되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인 요소로 꼽혔다. 그는 정부가 중립적인 통화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물류 비용 절감 등을 통해 투자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photo_2026-01-21_13-25-43▲ 파야 하야티(Faya Hayati) 세계은행 수석 경제학자가 캄보디아 비공식 경제의 실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두 번째 세션에서 파야 하야티(Faya Hayati) 수석 경제학자는 캄보디아 경제의 약 40%를 차지하는 ‘비공식 부문’에 대한 심층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캄보디아 기업의 90%, 고용의 88%가 비공식 부문에 속해 있으며 이는 베트남(약 60%) 등 주변국과 비교해도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파야 하야티 경제학자는 비공식 기업들을 두 집단으로 분류했다. 전체의 41%는 하루 매출이 1달러 미만인 ‘생계형’으로, 이들에게는 혁신보다는 사회적 안전망과 기초 교육 지원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상위 25%의 비공식 기업은 노동자당 연 매출이 1만 2,000달러에 달해 오히려 공식 법인(평균 1만 1,000달러)보다 높은 생산성을 보이는 등 큰 괴리를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 고성과 비공식 기업들이 법인 등록을 꺼리는 이유는 명확했다. 파야 하야티 경제학자는 “캄보디아에서 법인을 등록하는 데 드는 비용은 GNI(국민총소득) 대비 73%로, 베트남(5%)이나 싱가포르(0%)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한 조사 대상 기업의 99%가 세금 부담을, 84%가 뇌물 등 비공식 비용 지출을 우려하고 있었다.

특히 그는 “공식 부문 기업의 45%가 정부 공무원에게 뇌물을 제공해야 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필리핀이나 방글라데시에 비해 15배나 높은 빈도”라며 이러한 부패 구조가 비공식 기업의 양성화를 가로막고 공식 기업의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고 꼬집었다.

세계은행은 캄보디아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파야 하야티 경제학자는 “현재 캄보디아의 부가가치세 의무 등록 기준은 연 매출 2억 5,000만 리엘(약 6만 2,500달러)로, 호주 등 선진국보다도 높다”며 “이 기준을 1만 달러 수준으로 낮춰 고성과 비공식 기업들을 공식 경제권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온라인 등록 시스템 확대를 통해 대면 접촉을 줄이고 부패 여지를 차단할 것과 공식 등록 기업에 대해 정부 조달 참여 기회나 저리 금융 지원 등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캄보디아가 농업 중심의 사회에서 고소득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매년 10만 명 이상의 인력이 농업에서 제조업·서비스업으로 이동해야 하지만 현재는 그 속도가 매우 더디다”며 “민간 부문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비공식 경제를 양성화하는 것이 2050년 고소득 국가 진입의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문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