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주캄보디아 대한민국대사 김창룡

기사입력 : 2025년 12월 31일

대사님 사진▲주캄보디아 대한민국대사 김창룡(사진출처: 주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관)

재캄보디아 한인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주캄보디아대사 김창룡입니다.

희망찬 202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동포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정마다 건강과 평안이 가득한 한 해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제가 부임한 직후부터 동포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따뜻한 환대와 진심 어린 조언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이곳 캄보디아에서 일구어 오신 삶의 터전과 공동체의 품격이야말로, 한국과 캄보디아 관계를 떠받치는 든든한 기반임을 느꼈습니다.

동포 여러분,
지난 2025년은 캄보디아와 태국 간 국경분쟁, 온라인 스캠 문제 등으로 인해 우리 동포사회에 결코 쉽지 않은 한 해였습니다. 특히 온라인 스캠 범죄는 동포 여러분의 안전은 물론 경제활동에 큰 불안을 야기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으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대사관은 캄보디아 당국과의 협력을 통해 ‘코리아 전담반’을 출범시키는 등 온라인 스캠 대응체계를 강화해 왔습니다. 코리아 전담반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지 한 달여 만에 온라인 스캠 범죄에 연루된 우리국민 90명 이상을 검거하고 감금 피해신고가 크게 줄어드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2026년에는 동포 여러분께서 보다 마음 놓고 생활하실 수 있도록 대사관으로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재외국민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동포 여러분이 안전하게 생업에 종사하고 일상의 평온을 누릴 수 있도록 예방·대응 역량을 더욱 정교하게 가다듬겠습니다. 코리아 전담반을 중심으로 온라인 스캠 대응을 위한 캄보디아 당국과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사건사고 발생 시 신속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겠습니다.

아울러, 동포사회와 보다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현장에서 체감하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먼저 듣고, 가능한 해법을 모색해 나가겠습니다.

동포 여러분,
지난 수년간 한-캄 관계는 의미 있는 도약을 거듭해 왔습니다. 양국은 2024년 5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며 협력의 지평을 한 단계 넓혔고, 지난해에도 이재명 대통령님과 훈 마넷 총리의 정상회담, 조현 외교장관 방문을 비롯한 고위급 교류가 이어졌습니다.

양국은 2027년 재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30년의 성과를 돌아보는 동시에, 다음 30년을 설계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대사관은 캄보디아 정부와 함께 30주년을 내실 있게 준비하는 한편, 경제협력과 문화 교류 등 모든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실질적으로 확대, 심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한-캄 관계의 발전은 우리 기업과 동포사회에도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입니다.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
2026년 병오년(丙午年)은 “붉은 말의 해”라고 합니다. 말은 예로부터 역동과 도약, 성실한 발걸음과 끝까지 달리는 끈기를 상징해 왔습니다. 새해에는 우리 동포사회에도 이러한 기운이 깃들어, 하시는 일들이 모두 큰 결실을 맺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주캄보디아대사로서, 올 한해 여러분들을 더 자주 뵙고, 더 많이 듣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주캄보디아 대한민국대사 김창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