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을 넘어 치유를 노래하다 프놈펜서 울린 평화의 선율… 한캄 평화음악회 성료

기사입력 : 2025년 12월 01일

음악회 관계자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_WS▲음악회 관계자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주캄보디아한인선교사회(회장 김태권)는 지난 25일 저녁 프놈펜 소재 글로링크 국제학교 9층 강당에서 ‘한캄 평화음악회’를 개최하며 양국이 겪은 최근의 사회적 아픔을 음악으로 위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음악회는 한국-캄보디아에서 화제가 된 온라인 사기·보이스피싱 범죄와 여행금지 조치, 그리고 캄보디아-태국 간의 국경긴장 상황 가운데 지역사회가 함께 상처를 나누고 평화를 기원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행사장에는 교민과 현지인 함께 어우러져 작은 음악회 이상의 큰 의미를 공유했다. 김태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미움이 아니라 이해로, 두려움이 아니라 위로로, 갈등이 아니라 평화로 나아가기를 소망한다”며 “이 음악회가 고통받는 이웃을 향한 기도의 자리이자 무너진 마음 위에 희망을 심는 평화의 선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음악이 언어를 넘어선 치유의 힘을 지녔다며, 한국과 캄보디아의 마음을 잇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명규 재캄보디아한인회장은 축사에서 동포사회가 직면한 현실적 어려움도 함께 언급했다. 정 회장은 “오늘 음악회는 우리 동포 사회가 회복을 노래하는 자리”라며 “불법 취업 문제와 여행금지 조치로 많은 교민들이 생계적 타격을 겪고 있고, 이로 인해 캄보디아 경제와 선교·봉사활동 전반에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8일 외교부에서 예정된 교민 안전 관련 회의를 언급하며 “여행경보는 한 번 발령되면 조정까지 최소 3개월이 걸린다. 이번에 조정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교민 생계에 큰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며 한국 정부에 지속적으로 개선을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연은 색소포니스트이자 작곡가이기도 한 박광식 문화선교사와 JTBC ‘팬텀싱어’ 시즌2에서 활약한 테너 안세권이 대표 연주자로 참여해 멋진 무대를 선보였다. 박광식 선교사는 ‘주기도문’, ‘내 영혼이 은총입어’ 등 아름다운 선율의 곡들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깊은 감동으로 이끌었다. 안세권은 ‘라 돈나 에 모빌레’, ‘볼라레’, ‘너는 내것이라’ 등 클래식과 대중성을 넘나드는 무대를 펼쳐 큰 박수를 받았다.

지경미 권사와 박혜원·박혜림 양은 자작곡인 ‘내게로 와서 쉬어라’를 통해 위로와 쉼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캄보디아 장로교 신학교(CPTI) 앙상블이 김현민 교수의 지휘 아래 ‘주를 위한 캄보디아’를 부르는 가운데 이날 참석한 캄보디아인들이 노래를 따라부르며 화합과 위로의 시간을 가졌다./문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