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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로 하나 되는 선교사 공동체 탁구 동호회 ‘탁사모’
더운 기후와 낯선 문화, 고된 사역의 현장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려는 이들이 있다. 바로 캄보디아 곳곳에서 복음을 전하며 살아가는 선교사들이다. 그들에게 건강은 곧 사역의 생명줄과 같다. 서로를 격려하고 몸과 마음을 돌보기 위해 시작된 한 모임이 있다. 그 이름은‘탁사모(탁구를 사랑하는 선교사들의 모임)’다.
탁사모의 첫 역사는 박용환 선교사의 가정집에서 시작되었다. 2015년 캄보디아에 막 도착한 그는 그해 10월 한국에서 방문한 단기선교팀으로부터 기증받은 탁구대 한 대로 첫 모임을 열었다. 박 선교사는“탁구대를 하나 주셔서 집에서 쳐보기 시작했죠. 그러다 주변 선교사님들을 초대하면서 자연스럽게 모임이 만들어졌습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처음엔 몇몇 선교사들이 주 1회 모여 탁구를 치며 친교를 나누었고 참여 인원이 점차 늘었다. 2017년에는 벙축 단지로 거처를 옮기며 남성 선교사 중심의 모임으로 발전했다. 탁구대는 한 대뿐이었지만 땀과 웃음이 넘치는 자리였다. 박 선교사는“열두 명 가까운 선교사들이 모였고 그때의 열기가 지금 탁사모의 뿌리가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2018년 무렵부터 여성 선교사들도 참여하기 시작했다.“남자 선교사들끼리 먼저 시작했지만 아내가 치는 걸 보고 다른 여성 선교사님들이 함께 하길 원하셨죠. 그래서 수요일은 여성, 목요일은 남성 모임으로 나누게 됐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교류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탁사모는 2022년 말 정식 조직으로 출범했다. 임원진을 구성하고 회칙을 제정하면서 취미 모임을 넘어 선교사 공동체로 도약했다. 2023년에는 모임 장소를 아라따 근처 LC 스포츠센터로 옮기며 본격적인 체계를 갖추었다. 이전에는 여러 선교사들이 제공한 공간에서 1~2대의 탁구대로 운영돼왔다. 이제는 탁구대 8대가 구비된 전용 시설에서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과거 남성과 여성으로 나뉘어 진행되던 모임이 매주 목요일 정기모임을 통해 한자리에 어우러지게 됐다.
박 선교사는“선교사님들 대부분이 50대 이상이세요. 고된 사역을 위해선 체력이 필수입니다. 축구나 테니스처럼 격한 운동은 어렵지만 탁구는 여성 선교사분들을 비롯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죠.”그는 “부부가 함께 운동하며 관계가 깊어지고 선교 현장에서 쌓인 피로가 풀리는 걸 느낍니다”라며 “한 주간의 사역 이야기를 나누고 기도제목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우리에게는 큰 위로가 됩니다.”라고 전했다.
정재훈 현 탁사모 회장은 탁사모의 가장 큰 의미를 ‘쉼과 회복의 공동체’로 꼽는다. 정 회장은 “탁구는 접촉이 적고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운동으로, 특히 부부 선교사들이 함께 참여하며 교제를 나누기에 안성맞춤입니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국민 운동이라는 점도 탁사모의 성장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라며 “탁사모는 앞으로 한인 체육회와도 연대하며 한인 커뮤니티 전체가 건강하고 하나 되는 교류의 장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이 작은 탁구공 하나에 담긴 땀과 우정, 그리고 선교의 열정을 통해 선한 영향력이 널리 퍼지기를 기대해 봅니다.”라고 말했다.
탁사모는 선교와 교류의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 2023년에는 88올림픽 탁구영웅 양영자 선수의 캄보디아 방문 당시 탁사모, 한인선교사회, 한국탁구선교회가 함께한 친선교류대회를 주관하기도 했다. 또한 같은 해 열린 인도차이나 선교대회에서 열린 체육대회에서도 탁사모가 탁구 부문을 담당하며 선교사들의 교제와 건강 증진에 기여했다. 올해 10월 9일에는 캄보디아 한인체육회가 200달러 상당의 탁구용품을 기증해 선교사들의 활동을 격려했다. 또한 분기별 자체 대회를 열어 회원 간 실력을 겨루고 우정을 다진다. 정 회장은 “탁사모는 정기적인 탁구대회와 친선경기, 그리고 부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 덕분에 점점 더 풍성한 공동체로 성장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탁사모는 월요일과 목요일, 주 2회 정기적으로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목요일이 공식 정기모임일로 남녀 회원 전원이 함께 참여한다. 오후 3시 30분부터 자유 연습으로 시작해 4시 정각에는 전체 기도를 시작으로 남녀 혼합 복식 경기를 통해 본격적인 탁구 교제가 진행된다. 이후에는 남성과 여성으로 나뉘어 개인전을 치르며 저녁에는 함께 식사와 교제를 나눈다. 월요일에는 남성 회원 중심의 연습 모임이 운영된다. 보다 실력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회원들이 자율적으로 모여 연습 경기를 진행한다.
현재 회원은 총 45명(남성 26명, 여성 19명)으로 남성은 연회비 120달러, 여성은 90달러를 납부한다. LC 스포츠센터의 이용료는 1인당 3달러지만 탁사모는 단체 등록으로 절반인 1.5달러에 이용할 수 있다.
현재 회원 전원이 선교사지만 앞으로는 교민 사회와의 교류도 고려 중이다. 다만 신앙적 목적과 공동체의 취지를 유지하기 위해 가입 절차를 신중히 운영한다. 여성 회원은 준회원으로 1개월 이상 참여 후 정식 선교사 자격이 있는 경우 회원으로 등록할 수 있으며, 남성 회원은 가입비 50달러를 납부하고 월례회에서 기존 회원의 동의를 얻는 방식으로 가입이 이뤄진다./문다슬
탁사모
회장: 정재훈
주요 행사: 정기모임(목요일),
소모임(월요일), 자체대회(분기별 1회)
가입문의: 010-716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