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문 연 PMC-Atomy 예수병원 재활의학과부터 차근차근 시작 김병식 원장 인터뷰

기사입력 : 2025년 05월 27일

IMG_4745_WS5개월의 침묵 끝에 다시 켜진 희망의 불빛
지난해 문을 닫았던 PMC-Atomy 예수병원이 약 5개월간의 공백을 뒤로하고 다시 문을 열었다. 병원 재개원의 중심에는 재활의학 전문의 김병식 원장이 있다. 그는 과거 국립재활원장을 역임했고 WHO 펠로우십과 KOICA 자문 등을 통해 세계 각지에서 장애인 재활을 위한 정책과 제도 개선에 헌신해온 인물이다. 또한 PMCI(국제의료협력단) NGO 초대 이사장을 역임하기도 한 김 원장은“예수병원은 단순한 병원이 아니라 선교의 현장이며 의료인 양성과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사명”이라고 말한다.

작년 개원한 PMC-Atomy 예수병원은 병원 운영의 어려움에 직면했다. 개원 초기에는 한국의 여러 진료과 전문의들이 참여해 다양한 과가 운영되었지만 홍보 부족 등으로 인해 결국 진료가 중단되고 말았다. 병원의 방향성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깊은 고민이 이어졌다. 그러나 병원을 처음 시작할 때의 사명을 떠올리며, 김병식 원장은“여기서 멈출 수 없다”는 결단을 내렸다.

그 선택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그의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들이 많았고, 70세라는 나이에 가족들의 만류도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원장은“여전히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소명의식으로 다시 캄보디아행을 선택했다.

재활의학의 씨앗을 심다. 캄보디아에서 처음으로
PMC-Atomy 예수병원의 가장 큰 강점은‘재활의학’에 특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캄보디아에서는 아직 재활의학에 대한 인식과 전문 진료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예수병원은 재활의학과 전문의 김병식 원장의 직접 진료와 체계적인 치료 과정을 통해 차별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에는 목·허리 디스크, 오십견, 어깨 회전근개 손상, 테니스 엘보, 골프 엘보, 족저근막염 등 만성 통증을 호소하는 한국인이 많다. 또한 뇌졸중 후유증이나 선천성 장애로 인한 재활이 필요한 환자들도 늘고 있다.

김병식 원장은“더운 캄보디아에서는 무리한 운동이나 환경 변화로 인해 관절과 근육 통증이 더 악화될 수 있다”며, 조기 진단과 정확한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긴 회복 시간과 반복 치료가 필요한 재활 분야에서, 환자와 의료진이 장기적으로 신뢰를 쌓으며 함께 나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캄보디아에는 아직‘재활의학’이라는 개념이 부족하다. 전문 인력도 거의 없다. 김 원장은“진료도 중요하지만 이 나라에서 의료진을 길러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전주 예수병원은 현지 물리치료사들을 한국에서 연수시키고, 직접 진료에 참여시켜 경험을 쌓게 하고 있다. 김 원장은 물리치료 시 참관하여 시간과 강도를 철저히 체크하고 모든 환자에게 정성스럽게 진료한다.
그는 특히 뇌졸중, 척수손상, 선천성 장애, 근골격계 질환 등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예수병원을 통해 삶의 방향을 다시 찾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재활은 감기처럼 한 번 치료하면 끝나는 병이 아니다. 환자와 의료진 모두의 인내가 필요한 여정이며, 경제적 부담도 크다. 그렇기에 더욱 이 병원이 그 짐을 함께 나누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한다.

“예수병원이 추구하는 방향은 단순한 수익 창출이 아닙니다. 병원의 정체성을 지키고 직원들을 잘 양육하며, 캄보디아인들에게 수준 높은 의료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실력 있는 의료진이 진료하는 신뢰받는 병원이 되었으면 합니다.”

예수병원에서 치료하는 과목들
PMC-Atomy 예수병원은 재활의학과 외에도 가정의학과 진료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일반 내과 진료를 비롯해 고혈압, 당뇨, 소화기계 질환, 감기 및 호흡기 질환, 소아 진료 등 일상적인 건강 문제 전반에 대한 진료가 가능하다.

가정의학과 진료는 과거 헤브론병원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현지 의사 Hoeur Nylomon이 맡고 있으며, 환자와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성실한 진료로 교민과 현지인들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PMC-Atomy 예수병원은 센속 IU 병원 건물의 4층에 위치해 있다. 건물 맨 우측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카드키를 찍고 4층 버튼을 누르면 병원에 도착할 수 있다. 4층 접수처에서는 간단한 인적사항 등록 후 기본적인 건강 상태(맥박, 혈압 등)를 체크한다. 이후 김병식 원장의 상담 및 진료가 이루어지며, 필요 시 주사, 약 처방, 물리치료, 엑스레이 촬영까지 연계된다.

진료비는 합리적인 수준이다. 현재 등록비는 없으며, 김 원장 진료 상담비는 $30, 가정의학과는 $15다. 엑스레이 촬영은 부위당 $15~20 선이며, 5월 한 달간 한국인 환자에게는 20%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한국의 단기·장기 여행자 보험을 위한 영문 진단서 발급이 가능하며 방문 전 텔레그램 (+855 81 995 991) 또는 카카오톡 ID pmc-hospital으로 문의하면 진료 예약 및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단, 캄보디아 국가건강보험(NSSF)는 적용되지 않으니 현지 직원과 방문 시 유의해야 한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치유와 회복의 병원이 되길
김 원장은 예수병원이 단지 병을 치료하는 곳이 아닌 환자들의 마음까지 치유하는 병원이 되기를 바란다.

그는 말한다.“병원 이름에‘예수’가 들어가는 이유는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그 정신을 담고 싶기 때문입니다. 우리 병원을 통해 캄보디아의 장애인들과 어려운 이웃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고 희망을 품게 되길 바랍니다.”/정인솔
김병식 원장 이력
1) 김병식 (재활의학전문의)
- 1982 중앙의대 졸
- 1987 Frazier Rehabilitation Center
(Louisville KY, USA) 연수
- 1999 제7회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FESPIC) 대한민국 팀닥터
- 2001~2007 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장
(14대~15대)
- 2022~현재, PMC-Atomy 예수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