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메탄 감축 협력사업’ 캄보디아서 본격 이행 착수, 기후외교 실질 성과 가시화

기사입력 : 2025년 05월 12일

▲ 지난 7일 캄보디아 환경부 청사에서 열린 AKCMM 캄보디아 이행 출범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_WS▲ 지난 7일 캄보디아 환경부 청사에서 열린 AKCMM 캄보디아 이행 출범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한-아세안 메탄 감축 협력사업(ASEAN-Korea Cooperation for Methane Mitigation, 이하 AKCMM)’이 캄보디아에서 본격적인 국가 단위 이행에 들어갔다. 이는 지난 1월 서울에서 열린 AKCMM 출범식 이후 약 4개월 만에 이루어진 성과로 우리 정부의 아세안 기후협력 구상이 실질적인 사업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앞서 올해 1월 16일 서울 소재 GGGI 본부에서는 한국 외교부와 아세안 사무국, 아세안 기후변화 실무그룹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본 사업의 공식 출범식이 개최된 바 있다. AKCMM은 아세안 지역의 메탄 감축을 위한 협력 이니셔티브인‘한-아세안 메탄행동 파트너십(Partnership for ASEAN-ROK Methane Action, PARMA)’의 첫 번째 시범사업이다. 주 이행 기관인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는‘한-아세안 협력기금’을 활용하여 △메탄 감축 정책 및 제도 기반 조성, △메탄 배출 측정법 개선, △국가별 메탄 감축 사업 개발·이행 △역내 메탄 감축 인식 제고 및 지식 공유 등을 통하여 아세안의 메탄 감축을 지원한다.

AKCMM은 약 2천만 달러 규모의 한-아세안 협력기금(AKCF)을 통해 3년간 진행된다. 사업의 주요 목표는 △메탄 감축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 △지속가능한 농업 및 기후기술 개발 △역내 협력 기반 강화다. 이번 캄보디아 출범은 서울 회의를 통해 확정된 연간 사업계획과 이행 구조의 첫 번째 현장 적용으로, 한국의 기후외교가 아세안 현장으로 본격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글로벌녹색성장기구와 캄보디아 환경부는 지난 6일 프놈펜 소재 환경부 청사에서 AKCMM의 캄보디아 국가 이행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이응 소팔렛 환경부 장관, 김현수 주캄보디아대한민국대사관 공사참사관,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캄보디아 농림수산부, 기술 실무단 등 양국 및 다자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공동 이행의 의지를 다졌다.

캄보디아는 농업 부문에서 메탄 배출이 높은 국가로, 특히 논 재배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 저감을 위한 AWD(Alternate Wetting and Drying) 기술 도입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김소미(Shomi Kim) GGGI 캄보디아 사무소장은“오늘 출범식은 캄보디아 농업 부문에서의 메탄 감축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라며,“특히 AWD 기술은 메탄 배출량을 최대 40%까지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사업을 통해 AWD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품종, 농업 폐기물 처리 등 다양한 접근 방식의 경제적·환경적 효과도 분석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AKCMM 프로젝트는 캄보디아의 기후기술 확대와 탄소 재원 확보를 위한 기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응 소팔렛 환경부 장관은“캄보디아는 글로벌 메탄 서약에 서명한 국가로서 이번 사업은 국가적 의지를 실현할 수 있는 실질적 계기”라며“한국, GGGI, 아세안 파트너들과 함께 기후문제 해결을 위한 과학 기반 접근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농업 분야 혁신과 기후 재원 접근성 확대를 통해 저탄소 성장 기반을 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수 주캄보디아대한민국대사관 공사참사관은“대한민국은 아세안과의 기후 협력을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AKCMM은 한국과 아세안이 공동의 책무를 실천하며 녹색 전환을 이끄는 상징적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또한 이날 행사에서는 사업 운영과 성과 관리를 위해‘메탄 감축위원회(Methane Reduction Committee)’가 구성되었으며 캄보디아 주요 정부 부처와 민간, 학계, 국제기구 간 협력을 통해 본격적인 실행 체계가 마련됐다.

이번 캄보디아 이행은 우리 정부의‘기후변화 대응 선도국가’전략 아래 다자협력 채널이 구체적 성과로 이어진 사례로 평가된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PARMA 이니셔티브를 중심으로 메탄을 포함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실질적 협력 모델을 지속 확장해나갈 방침이다./문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