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한인 선교사 이야기] 제 17 화 12년 동안, 깜퐁츠낭 지역에 세워진 교회의 역사

기사입력 : 2020년 10월 16일

교회 개척은 오늘날 모든 교회와 선교사의 사명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마땅히 해야 할 또한 모든 민족에게 복음 전파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사역이다. 캄보디아의 경우, 전국 25개의 시도, 14,384개의 마을 중에서 아직도 교회 없는 마을이 11,727개(82%)이며, 2008년에 시작된 MK(Mission Kampuchea) 2021 운동은 ‘2021년까지 캄보디아 모든 마을에 교회를 세우자.’라는 목표를 내세웠는데, 내년까지 그 목표가 실제적으로 이루어지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그 단체에서 가장 최근에 발표한 캄보디아 전국의 복음화율은 1.16%이며, 개신교회는 3,190개 그리고 개신교인은 170,814명이다(2017년 12월 기준).

814-2▲ 엄태근 선교사와 교회 어린이들

엄태근/이효숙 선교사는 한국에서 한 교회의 시무 장로와 권사로 오랜 기간 섬겼으며, 타문화권 선교사로 부르신 주님께 순종하여 17년 전인 2003년 10월 10일, 캄보디아에 입국하였다. 입국 후 5년 동안, 따끄마으명성센터(김병교 선교사)에서 협력 사역 후, NGO 월드투게더(World Together) 캄보디아 지부를 담당하면서, 기도하던 중에 한 지역을 선정하여 교회 개척과 유치원 사역 등을 전담하기로 하였다. 그렇게 선정한 지역이 프놈펜에서 태국까지 연결된 5번 국도 중의 한 지역인 깜퐁츠낭(Kampong Chhnang) 주였다.

엄 선교사의 캄보디아 입국 직전인 2003년 7월에는 캄보디아장로교공의회(약칭 캄장공)가 설립되었으며, 엄 선교사는 캄보디아 입국 이후, 캄장공에 가입하여 장로교단 연합 활동에 참여하였다. 2008년 8월 첫 주일, 엄 선교사는 떡로우면 오산단트머이 마을에 교회를 개척하고 첫 예배를 드렸다. 아울러 NGO 사역으로 주택 개량 사업, 우물 파기, 화장실 건축 지원과 장학금 지원 등을 병행하였다. 그때까지 그 마을에는 국가에서 공급하는 전기 혜택이 닿지 않았었는데, 3년간, 매일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씩 사설 전기를 마을에 공급하였다.

빵과 함께 복음을 나누고 베푸는 마음으로 선교사가 다가가자 처음에는 교회를 서먹서먹하게 생각하던 어린이들이 정기적으로 교회에 출석하고, 청장년 역시 눈에 띄게 증가하였다. 이에 엄 선교사는 장기적인 교회 자립을 위해 교회 조직을 체계화하기 시작하였는데, 2012년에 성가대를 조직하였고, 집사와 주일학교 교사 등, 재직을 임명하였다. 나아가 장로 2명을 장립하고, 교회 사역할 평신도 지도자와 목회자 후보생을 훈련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그 지역에는 신학교가 없었으며, 엄 선교사 스스로 훈련하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한국의 신실한 목회자와 신학교 교수 또는 캄보디아 주재 한인 선교사와 캄장신 교수를 초청하여 성경 공부 및 목회 훈련을 몇 년간 지속하였다. 그러한 엄 선교사의 열심에 주님께서는 개척한 여러 교회에 집사와 교사, 권사, 장로, 전도사와 전도자 등을 대표로 세우도록 하셨으며, 교회는 40여 개, 기도처소는 460개의 마을로 확장되었고, 캄장신 부설 깜퐁츠낭 분교가 개설되었다.

814-1▲ 오산단트머이교회의 교인들

캄장공은 2013년 7월, 캄보디아장로교독노회(약칭 캄장독)로 발전하였는데, 독노회 설립 이후 오산단트머이교회는, 깜퐁츠낭 주와 뽀삿 주를 관할 지역으로 하는 서부시찰에 소속되었으며, 엄 선교사는 몇 년간, 그 시찰장으로 섬겼다. 현재, 오산단트머이교회는 목사와 장로 2명으로 당회가 구성되었으며, 3명의 목사와 6명의 장로를 포함한 136명의 사역자가 엄 선교사와 함께 교회 사역을 섬기고 있다. 깜퐁츠낭 주는 총 560개의 마을에 50만 명 정도가 살고 있는데, 교회가 있는 마을은 120개(2013년)에서 210개(2017년)로 증가하였다(MK 2021 발표 기준)./장완익 선교사 (KMAC 역사연구분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