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필드와 4.3′ 제주로 온 캄보디아 청춘들

기사입력 : 2019년 07월 29일

전체주의 이데올로기 대립으로 인해 무차별적 양민 학살이 일어난 20세기 최악의 사건 캄보디아의 ‘킬링필드’. 이국의 청년들은 제주4.3이라는 뼈저린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 제주의 청소년들과 어우러져 서로의 아픔을 보듬었다.

교육 시민단체 ‘사단법인 아름다운배움’은 21일 오후 제주시 북촌리 소재 너븐숭이4.3기념관을 찾았다. 청년 멘토링 프로그램 ‘꿈사다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캄보디아에서 온 8명의 청년들과 제주지역 8명의 청소년들이 함께했다.

아름다운배움은 캄보디아 현지 청년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시골 마을을 방문하며 문화를 전파하는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멘토링과 학습 지원을 통해 캄보디아 청년들의 자립은 물론 지역 인재 육성을 돕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이날 만남을 가진 캄보디아 청년들과 제주의 청소년들은 1대1 멘토링을 통해 두 지역에서 벌어진 대규모 학살 사건의 기억들을 공유했다. 탄 소니멧(Tan Sonimeth)씨는 “정치적인 상황으로 인해 가족과 이웃을 잃은 사건이 반복된 데 대해 화가 난다”며 “그나마 캄보디아에서는 학살의 책임자에 대한 단죄가 이뤄졌지만, 4.3과 관련해서는 책임을 묻는 과정이 었었다고 들었다.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제주의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