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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길 칼럼 - 사장님, AI가 합니다] 공지를 붙였습니다. 아무도 읽지 않았습니다.
읽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읽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급여 지급일이 바뀌었습니다.
게시판에 공지를 붙였습니다.
한국어 한 장, 영어 한 장.
사흘 뒤, 직원 다섯이 같은 질문을 합니다.
“급여일이 언제입니까.”
공지는 그 자리에 그대로 붙어 있습니다.
많은 사장님이 이 장면을 압니다.
분명히 공지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모릅니다.
그리고 속으로 결론을 내립니다.
직원들이 공지를 안 읽는다.
안 읽은 것이 아닙니다. 못 읽은 것입니다.
게시판 앞에 서 보십시오.
한국어는 사장의 언어입니다.
영어는 사무직 일부의 언어입니다.
현장 직원 대부분은 크메르어만 읽습니다.
읽을 수 있는 언어로 붙지 않았습니다.
붙인 것은 종이입니다. 공지가 아닙니다.
지난 회에 지시의 빈칸 셋을 채웠습니다.
역할, 맥락, 형식입니다.
그런데 빈칸을 다 채운 지시도 읽히지 않으면 없는 지시입니다.
전달되지 않은 지시는 내리지 않은 지시입니다.
크메르어 공지를 포기하는 데도 구조가 있습니다.
사장은 크메르어를 쓰지 못합니다.
그래서 통역 직원 한 명에게 맡깁니다.
그 직원이 바쁘면 공지는 하루 늦습니다.
그 직원의 해석이 곧 회사의 공지가 됩니다.
번역기를 쓰면 문장 단위로 돕니다.
같은 수당 이름이 세 번 다르게 나옵니다.
존댓말 수준도 매번 달라집니다.
결국 영어로 붙이고 넘어갑니다.
그 순간 공지는 절반만 나갑니다.
▲통역 한 사람을 거치면 공지는 한 번에 하나씩 나온다. 한 줄 지시는 셋을 동시에 만든다.
한 번의 지시로 세 개 언어가 동시에 나옵니다.
AI에는 문장을 하나씩 넣지 않습니다.
공지 전체를 넣고 세 개 언어를 한 번에 요청합니다.
한국어와 영어와 크메르어가 한 화면에서 나옵니다.
같은 원문에서 나오므로 내용이 어긋나지 않습니다.
문장 단위로 돌린 번역과 여기서 갈립니다.
회사 고정 용어를 함께 적어주면 단어도 통일됩니다.
게시판용과 메신저용을 나눠서 받습니다.
현장은 게시판보다 휴대폰을 먼저 봅니다.
▲문장 단위로 돌린 번역. 같은 용어가 세 번 다르게 나온다.
크메르어를 못 읽어도 검증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사장님이 멈춥니다.
맞게 나왔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확인하는 방법은 셋입니다.
첫째, 역번역입니다.
크메르어 문장을 다시 한국어로 옮기게 합니다.
원문과 나란히 놓고 대조합니다.
둘째, 숫자입니다.
날짜와 금액은 눈으로 직접 봅니다.
번역이 틀리는 자리는 대부분 여기입니다.
셋째, 사람입니다.
직원 한 명에게 소리 내어 읽힙니다.
무슨 뜻인지 되말하게 합니다.
셋 중 마지막이 가장 정확합니다.
따라하기 — 세 개 국어 공지 3단계
1단계. 최근에 붙인 공지 한 장을 그대로 넣습니다.
2단계. 역할·맥락·형식 세 줄을 붙이고 세 개 언어를 한 번에 요청합니다.
3단계. 크메르어를 역번역시켜 날짜와 금액을 대조합니다.
이렇게 입력하세요 (프롬프트 예문)
너는 캄보디아 현지 회사의 인사 담당자다.
나는 프놈펜에서 지점 세 곳을 운영한다. 현지 직원 대부분이 크메르어만 읽는다. 이번 공지는 급여 지급일 변경 안내다.
같은 내용을 한국어·영어·크메르어로 작성하라. 각 언어 120자 이내로 하고, 게시판용 존댓말 버전과 메신저용 짧은 버전을 나눠라. 날짜와 금액은 세 언어 모두 숫자로 표기하라. 그다음 크메르어를 한국어로 다시 옮겨 원문과 대조표로 보여라.
▲한 번의 지시로 나온 세 언어 공지. 크메르어는 역번역으로 대조한다.
공지문도 한 번 만들면 계속 씁니다.
급여일 공지, 연휴 공지, 안전 공지.
형식은 같고 내용만 바뀝니다.
지난 회의 지시서와 같은 원리입니다.
붙이는 것으로 끝내지 않습니다.
다음 날 아침 조회에서 한 번 확인합니다.
읽었는지 묻지 않습니다.
무슨 내용인지 되말하게 합니다.
그 자리에서 이해율이 드러납니다.
직원이 문제가 아닙니다.
읽을 수 있는 언어로 주지 않은 것입니다.
AI가 그 언어를 만듭니다.
점검 포인트
하나. 최근 공지를 크메르어로도 냈습니까.
둘. 날짜와 금액을 역번역으로 대조했습니까.
셋. 붙인 뒤 직원이 되말하게 해봤습니까.
다음 회. 크메르어 공문 한 장에 하루가 날아갑니다. 자료를 올려놓고 한국어로 묻는 방법을 다룹니다.

박천길
캄보디아 소액금융사 ChokChey Finance PLC 대표이사.
주캄보디아 한인상공회의소(KOCHAM) 부회장, 캄보디아 소액금융협회(CMA) 이사.
삼성카드·현대카드에서 금융 실무를 익혔고, 연세대 MBA를 마쳤다.
현재 270여명의 현지 직원과 함께 일하며,이 연재의 모든 방법을 회사에서 직접 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