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현지언론, 민 아웅 흘라잉 대통령 캄보디아 방문 비판…“외교적 실익보다 부담”

기사입력 : 2026년 09월 06일

9월 11~12일 프놈펜 방문 예정…훈 센과의 개인적 외교 관계 재조명

“미얀마 군정 정당성 높여줄 우려…캄보디아 외교 신뢰에도 부담될 수 있어”

Min_Aun_Hlaing_at_Tianjin_(2025)▲민 아웅 홀라잉 미얀마 대통령

미얀마 대통령 민 아웅 흘라잉(Min Aung Hlaing)의 캄보디아 방문을 앞두고 캄보디아 현지 영문매체 Cambodianess가 이번 방문이 캄보디아에 실질적인 외교적 이익보다 부담을 안길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내놨다.

Cambodianess는 5일 ‘Cambodia Has Nothing to Gain from Min Aung Hlaing’s Visit(캄보디아는 민 아웅 흘라잉의 방문으로 얻을 것이 없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민 아웅 흘라잉이 오는 9월 11일부터 12일까지 프놈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특히 이번 방문 발표 과정이 이례적이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일반적인 외교 일정과 달리 캄보디아 외교부가 아닌 상원 페이스북을 통해 관련 내용이 먼저 알려졌으며 훈 센 상원의장이 방문 추진 과정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민 아웅 흘라잉과 훈 센 상원의장의 관계는 과거부터 이어져 왔다. 민 아웅 흘라잉은 미얀마군 최고사령관 시절인 2017년 캄보디아를 방문해 훈 센 당시 총리와 캄보디아 내전 종식 과정에서 활용된 ‘윈윈 정책(Win-Win Policy)’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그러나 2021년 2월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Cambodianess는 군부 통치 이후 미얀마에서 공습과 임의 체포, 고문, 민간시설 공격 등 심각한 인권 침해가 지속되고 있으며, 약 380만 명이 국내외에서 삶의 터전을 잃고 1,600만 명 이상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민 아웅 흘라잉을 국가 정상급으로 환대할 경우 미얀마 군정이 국제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해당 매체의 주장이다. 특히 아세안(ASEAN)이 제시한 ‘5개항 합의(Five-Point Consensus)’ 이행이 사실상 정체된 가운데, 별다른 진전 없이 군정 지도자에게 외교적 무대를 제공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칼럼에서 훈 센 상원의장이 과거에도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해 개인 외교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호주 경제학자 숀 터넬(Sean Turnell) 사건을 거론했다. 훈 센 당시 총리는 2022년 민 아웅 흘라잉에게 터넬의 석방을 요청한 뒤 석방이 이뤄질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미얀마 군정이 이를 곧바로 부인하면서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한 바 있다. 터넬은 같은 해 11월에야 석방됐다.

매체는 중국과 인도, 태국 등이 미얀마 군정과 관계를 유지하는 데에는 국경 문제나 안보, 투자, 이주 문제 등 직접적인 전략적 이해관계가 있지만, 캄보디아에는 이와 같은 시급한 전략적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캄보디아가 태국과의 갈등 속에서 국제법과 규범에 기반한 해결, 국제사회의 지지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얀마 군정 지도자를 공식적으로 환대할 경우 외교적 메시지의 일관성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ambodianess는 미얀마 문제에 대한 캄보디아의 관여 자체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미얀마 내 다양한 이해당사자와 인도주의 단체 등을 대상으로 폭넓은 외교를 이어가되, 군정에 과도한 상징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민 아웅 흘라잉의 이번 방문은 미얀마 분쟁 해결에 실질적인 진전을 가져오기 어렵고 오히려 캄보디아의 외교적 신뢰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방문 결정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