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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칼럼] 아버지의 시계 앞에서
요양원에서 문자가 오면 가슴이 철렁한다. 안부 연락에도 마음을 졸이며 하던 일을 멈추는데 어려운 연락이 왔다. 5월의 시작 즈음 ‘상황이 좋지않다’는 문자를 받고 4시간 만에 공항에 도착했다. 짐을 어떻게 쌌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상황을 분석하고 파악하고 냉정한 결정을 내릴 어떠한 근거도 없이 무작정 비행기에 몸을 싣고 한국으로 떠났다.
죽음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작아진다. 죽음을 초연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지난 한 주 ‘마음의 준비’ ‘위독’ ‘상황이 좋지 않다’ 는 말을 반복적으로 접하면서 생각했다. 빗속을 뚫고 날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스스로의 죽음도 저절로 상상이 되었다. 처음과 끝이신 전능자의 이름이 외마디로 터져나왔다. 한편으론 죽음을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가 오히려 축복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아버지를 놓기 싫은 마음과 놓아서 편안해지시길 바라는 마음이 동시에 온 마음을 휘저었다. 나를 낳고 키우고 책임지던 아버지가 이제는 머리끝 부터 발끝까지 나의 도움이 필요한 아기같은 상태가 되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아버지의 시계가 고장난 시계마냥 내 시계보다 훨씬 더 빨리 움직인다. 그 시계는 멈출 것 같으면서도 멈추지 않았고 다시 정상 속도로 돌아가기도 한다.
앙상한 아버지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동안 끙끙거리며 품고 있던 고민거리를 단 한마디도 나누지 못했는데 나는 이상하게도 해답을 얻고 돌아왔다. 아버지는 마지막까지 딸을 위해 이 시간을 준비해 두셨던 것 같았다.
모든 인간에게 공평하게 다가오는 거대한 필연, 죽음 앞에서 한 주를 보내며 나는 알 수 없는 평온을 찾았다. 그것은 포기가 아니라 초연에 가까웠고 막막함이 아니라 든든함에 가까웠다. 세상에 혼자 남겨지는 것 같은 두려움은 금세 따뜻한 온기와 눈물과 위로로 녹아내렸다. 돌처럼 굳어 있던 마음이 사랑으로 조금씩 풀어졌다.
※이 칼럼은 뉴스브리핑캄보디아 2026년 5월 18일자에 게재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