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 의료 지원을 위해 더 많은 의사 필요Posted 1317 days ago
- 태국 국경 개방과 동시에 통행증 신청 쇄도Posted 1317 days ago
- 캄보디아-베트남 국경 인접 7개주 도로망 건설Posted 1318 days ago
- 5월 초 집중호우·홍수경보Posted 1318 days ago
- 캄보디아-베트남 돼지고기 밀수 단속 강화Posted 1318 days ago
- 미국, 캄보디아에 코로나19 백신 200만 회분 기부Posted 1318 days ago
- 캄보디아 2022 경제 성장률 5.4%로 하향 조정Posted 1318 days ago
- 캄보디아 학교 폭력, 금품 갈취는 기본, 교사 폭행 등 심각Posted 1318 days ago
- 캄보디아, 우기 오기도 전에 폭우로 6명 사망, 재산 피해 수백Posted 1318 days ago
- 앙코르톰 성문에서 압사라 조각 발굴Posted 1318 days ago
[서정호의 한국에서 드리는 편지] 골수 이식(Bone Marrow Transplantation, 까아 쁘도우 쿠어 쩌응)으로의 초대
경희의료원에서 6개월째 지내면서 하나님 은혜로 몇 분의 ‘급성 백혈병- Acute Leukemia, 쭘응으 마하릭 치음 스루읻스라우 ’ 환자분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대학에 재학중인 청년도 있었고 연세 많으신 어르신도 계셨습니다. 모두가 ‘급성 백혈병’이라는 말에 많이 놀라시고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젊은 환자분들은 소위 Big5(우리나라의 5대 대형 병원: 서울대, 세브란스, 서울성모, 아산, 삼성) 라 불리는 병원에서 진료 받기를 희망하셔서 저희 병원에서는 진단만 해 드리고 치료는 Big5에서 받으시도록 안내해 드렸습니다. (서울아산병원으로 세 분, 서울 성모병원으로 한 분)
연세가 드신 분들은 경희의료원에 10년, 20년씩 다니시던 분들이 많아서 Big5로 가지 않으시고 저희 병원에 남아서 치료를 이어가셨습니다. 저는 이 분들을 열심히 치료해 드리고 싶었는데 ‘급성 백혈병’이라는 병은 역시 무서운 병이었습니다. 일곱 분 중에 지금까지 세 분이 천국에 가시고 네 분이 살아 계십니다. 물론 환자분들이 거의 70대 80대 노인분들이셔서 그런 면도 있지만 아무래도 제가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비록 저는 최고가 아니지만 저희 병원의 진단검사의학과나 중환자실, 간호사님들 수준은 매우 높습니다.
얼마 전 병원에서 저희 과 홍보 영상을 찍는다고 하여 무슨 말을 하면 좋을까 생각했습니다.
저는 경력도 부족하고 이 일을 오래 했던 사람도 아니고 캄보디아에서 거의 10년 가까이 지냈던 사람인데 사람들에게 무슨 말로 홍보를 해야 하나?
저의 집과 교회가 경희의료원 근처이다 보니 저는 토요일, 일요일에도 병원에 나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24시간 365일 언제든 병원에 오십시오.’ 였습니다. 백혈병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당장 큰 병원에 가고 싶어도 그곳은 환자가 많아 당장 가실 수 없을테니 일단 저희 병원에 오셔서 응급 치료 및 검사를 받으시고 적당한 시기에 원하시는 병원에 가셔도 되고, 아니면 저희 병원에서 치료 받으셔도 됩니다. 이것이 저의 전략이었습니다.
이는 응급의학과 선생님들과 저희 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그리고 중환자실, 암병동 선생님들께서 저보다 더 열심히 밤낮으로 근무하시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저는 저희 병원 시스템을 의지하여 항상 급성 백혈병 환자분을 도울 수 있습니다. 이를 ‘급성 백혈병 24365’ 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캄보디아에서는 교민분이 밤에 갑자기 병원에 가야 할 경우 먼저는 패밀리 클리닉(Family Clinic)으로 안내해 드렸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곳에서 일차적으로 응급처치 및 진단을 받고 수술이 필요하거나 중증 질환이면 썬라이즈 일본 병원, 로얄 프놈펜 태국병원, 깔멧 병원, 러시안 병원, 국립어린이 병원 등으로 가시도록 도와 드렸습니다.
오늘 말씀 드리고자 하는 골수이식은 급성 백혈병 환자가 이러한 응급 처치를 잘 받고 안정되면 받을 수 있는 치료입니다.
급성 백혈병 환자분들은 크게 두 가지 위험이 있습니다. 하나는 ‘출혈’- (Hemorrhage, 까아 호우 치음) 이고 다른 하나는 ‘감염’(Infection, 까아 츨렁 메록)입니다. 출혈은 수혈과 지혈제로 응급처치를 할 수 있고 감염은 항생제와 해열제로 응급 처치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은 급성 백혈병으로 인한 것이므로 원인이 되는 백혈병을 치료하지 않으면 근본적으로 나을 수가 없습니다.
백혈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고강도 항암 치료’와 ‘저강도 항암 치료’가 있습니다. 요즘은 저강도 항암 치료 약제가 좋아서 70대 80대 어르신들도 먹는 약(베네토클락스)과 인슐린처럼 맞는 주사약(비다자, 다코젠) 으로 백혈병이 많이 나아지시기도 합니다. 이후로 병이 많이 좋아지시면 재발 방지를 위해 골수이식을 합니다. 나이 제한이 있어서 70세가 넘으면 나라에서 의료 보험으로 인정을 해 주지 않습니다. 골수이식 자체의 시술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70세 이상 노인 분들은 골수이식으로 부작용이 더 많다는 판단 때문인데 요즘은 어르신들 체력이 좋으셔서 70세 이상이 되어도 골수이식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저는 못하지만 BIg 5에서는 가능합니다.)
캄보디아에서는 타인 골수이식은 아직 아니지만 자가 골수이식술은 이미 시작을 하였다고 합니다. 깔멧 병원에서 타인 골수 이식도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일하던 국립 어린이 병원에서도 항암 치료를 받고 어린이들이 백혈병이 여럿 나아졌습니다.
혈액암 특히 급성 백혈병은 치료가 어려운 병이지만 요즘은 기술의 발달로 어르신들도 완치가 가능해서 희망을 잃지 않고 치료를 잘 받으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을 기대합니다. 제가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3년 동안 잘 배운 뒤에 캄보디아에서 급성 백혈병과 골수이식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좋겠습니다.
잠언 3:7,8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지 말지어다 여호와를 경외하며 악을 떠날지어다
이것에 네 몸에 양약이 되어 네 골수를 윤택하게 하리라.
여러분들 모두가 골수가 윤택하게 되셔서 건강한 피가 몸에서 잘 만들어지고 몸도 건강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오늘은 ‘골수이식으로의 초대’에 대해 말씀 드렸습니다.
다음 번에는 ‘만성 골수성 백혈병(CML)으로의 초대’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언제든 연락 기다립니다. 한국에 오시면 경희 의료원 꼭 방문해 주세요.
연락처: 010 9478 7289 (카톡만 가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