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 한 작은 빵집에서 쓰는 맛있고 건강한 이야기] 빵! 어떻게 보관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빵 보관 방법과 맛있게 먹는 법

기사입력 : 2025년 11월 26일

디마브 배경(텔레브리핑)-01

안녕하세요, 프놈펜에서 작은 빵집 디어마이브레드(Dearmybread) 를 운영하고 있는 김한아입니다.
오늘은 ‘빵을 어떻게 보관해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모든 빵은 만든 날이 가장 맛있습니다!
그날 구운 빵은 수분과 향이 가장 잘 어우러져 있고, 가장 촉촉합니다.
다만, 마들렌이나 케이크류, 쿠키류처럼 버터 함량이 높은 제품은 1-2일 정도 숙성되며 맛이 깊어지기도 합니다. 이는 버터와 다른 재료들이 서로 어우러지면서 전체적인 풍미가 깊어지기 때문입니다.
구독자 분들은 빵을 구매한 후, 어떻게 보관하시나요?

많은 분들이 ‘상하지 않게 하려면 냉장보관!’이라고 생각하시지만,
사실 냉장보관은 빵 보관법 중 가장 피해야 할 방법입니다.
빵의 전분은 냉장 온도인0-5℃ 구간에서 가장 빠르게 노화가 진행되어, 퍽퍽하고 딱딱해집니다. 냉장보관 하는 건, 내가 이 빵을 가장 맛없는게 만들겠다! 라는 행동일 수 있는것이지요.

1-2일 내에 드실 빵은 실온 보관이 가장 좋습니다.
단, 캄보디아처럼 더운 나라에서는 당일 드실 양만 남기고, 나머지는 밀봉하여 냉동 보관하시는 게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냉동은 ‘노화를 일시정지’시키는 원리라서, 보관만 잘 하신다면 빵의 수분과 향을 거의 그대로 유지시켜 줍니다. 빵을 지퍼백이나 밀폐용기에 넣고, 서로 겹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베이글은 반으로 잘라 겉면이 마주 닿게 넣으면, 나중에 바로 샌드위치나 잼이나 크림치즈를 발라먹기가 편합니다.

조금 큰 빵들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냉동하면 해동이 빠르고, 조리 시간도 줄일 수 있답니다.

그럼 냉동한 빵은 어떻게 먹는 게 가장 좋을까요?

포인트는 ‘수분 보충’ 입니다.
빵 겉면에 물을 살짝 스프레이하거나, 물에 살짝 담군 뒤, 160-170℃ 오븐 또는 에어프라이어에서 5-15분 정도 구워주세요. 빵의 크기나 기계 성능에 따라 시간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색이 약간 짙어지고 겉이 바삭해질 때쯤 꺼내면, 정말 갓 구운 빵의 맛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저희 집 냉동실에는 빵집 사장 답게 테스트 했던 빵, 남은 빵들이 가득(?) 한데요. 이렇게 잘 보관하면 한달 이상도 맛있는 빵을 먹을 수 있습니다.

만약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가 없으시다면, 마른 프라이팬에 아주 약한 불로 데워주세요. 뚜껑을 덮어 수분을 가둬주면 더욱 좋습니다. 다만 타지 않도록 자주 뒤집어 주세요.
상온에 두었던 빵도, 먹기 전에 3-4분만 데워주면 풍미가 완전히 살아납니다. 저는 오늘 구운 빵도 꼭 먹기전에 데워서 먹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구독자 분들도 오늘부터는 꼭 데워서 드셔주세요~~

그리고 꼭 피해야 할 것은 전자레인지!
전자레인지 조리시, 전자파로 빠르게 가열되면 수분이 급격히 증발하고, 빵의 전분 구조가 변하면서 식감이 고무처럼 변합니다. 그래서 전자레인지 보다는 차라리 자연해동이 훨씬 좋습니다.

아침에 드실 빵이라면, 일어나자마자 실온에 꺼내두고 준비하는 동안 해동되도록 해주세요. 작은 습관이지만, 빵 맛을 완전히 바꿉니다.

빵하나 먹자고 ‘누가 이렇게까지 하냐’ 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이렇게 작은 정성이 “정말 맛있는 빵”과 “그냥 그런 빵”의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맛있고 귀하게 만든 빵을 끝까지 맛있게 드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디마브 빵과 찰떡궁합 음식들
• 깜빠뉴, 치아바타 : 바삭하게 구워서 뜨거운 스프나 스튜와 함께 드셔보세요.
천연발효빵 특유의 산미가 국물 요리와 정말 잘 어울립니다.
• 베이글, 소금빵 : 샌드위치용으로 최고!
특히 디마브의 양파베이글은 직접 양파를 캐러멜라이즈해서 넣기 때문에,
풍미가 깊어서 더 맛있는 샌드위치를 만드실 수 있어요!

작은 팁이지만, 이런 관리와 조리법이 ‘그날 막 구운 빵처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비결이에요.

디어마이브레드는 좋은 재료와 정직한 방법으로 만든 빵을 가장 맛있게 드실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언제나 빵을 굽겠습니다.

 

디어마이브레드(Dearmybread)
센속과 벙캥콩에 있는 작은 빵집
캄보디아 건망고로 사워도우종을 만들고, 하얀설탕대신 팜슈가를 넣어
건강하고 맛있는 빵과 쿠키를 굽습니다.
Telegram: @dearmybread

인스타그램: dearmybread_official
문의 및 주문(텔레그램 및 인스타그램, Delivery K앱 주문 가능)

BandiView_김한아 작가 사진

 

 

 

 

 

 

 

 

 글 김한아
- 빵으로 마음을 전하고 싶은 영양사 출신 베이커
- 디어마이브레드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