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어린이병원, 암 환아 치료 기금 모금 캠페인 시작

기사입력 : 2025년 10월 13일

1760323203▲ 앙코르어린이병원에서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앙코르어린이병원(AHC)이 ‘함께해요, 암 투병 어린이 생명 지키기(Together to Save Children with Cancer)’ 캠페인을 시작해 2025년 말까지 병원 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 마련에 나섰다.

AHC 보도자료에 따르면 병원은 암과 싸우는 어린이들의 생명 구호와 치료를 지속하기 위해 20만 달러 이상을 모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10월 6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다.

병원 측은 디지털 및 소셜미디어를 통한 홍보 콘텐츠 제작과 더불어 기업 파트너, 예술가, 일반 시민과의 협업을 통해 캠페인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응온 짠페악따 AHC 병원장은 병원의 암 치료 프로그램 운영비가 연간 약 50만 달러에 달한다며 추가 재정 지원의 절실함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예산의 20만 달러 부족분이 채워지지 않으면 프로그램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병원장은 “여러분의 후원은 단순한 기부 그 이상입니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여러분의 도움은 특히 암을 앓고 있는 많은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처럼 건강을 되찾는 데 큰 힘이 됩니다”라며 기부 참여를 호소했다.

AHC 소아종양 전문의이자 국가 암관리계획위원회 위원인 분 세리락 박사는 “모든 암 환아는 다른 아이들처럼 살아가고 뛰놀 기회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AHC가 수술, 항암치료, 레이저 및 결정 요법 등 다양한 치료를 모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암 치료 프로그램 개설 이후 병원은 지금까지 508건의 소아암 환자를 치료하고 3,397건의 진료를 제공했다.

세리락 박사는 암 환아 가족들에게도 무료 상담, 교통비 지원, 식사, 그리고 가정에서 환자를 돌볼 수 있도록 돕는 암 관리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HC는 2012년 소아암 치료센터를 설립해 주로 어린이의 눈에 발생하는 망막모세포종(retinoblastoma)을 중심으로 치료를 시작했다. 이후 2021년에는 소아암 전문 치료동을 공식 개소했으며, 현재는 약 30종의 소아암을 치료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캄보디아에서는 약 553건의 소아암이 보고됐으며, 이 중 30%가 급성 림프모구백혈병(ALL)이었다. 전 세계적으로는 소아암 환아의 약 80%가 생존하지만, 캄보디아의 생존율은 여전히 20% 수준에 머물고 있다.

AHC가 발간한 국가 암관리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는 평균 40분마다 한 명이 암으로 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