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하누크빌 외국인 노동자 수백 명, 종교 의식 금지에 항의 시위

기사입력 : 2025년 10월 06일

BandiView_IMG_3743-2026x1350▲ 지난 4일 밤 10시경 시하누크빌 내 차이나타운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시위를 벌이는 모습

지난 10월 4일 밤 시하누크빌 내 차이나타운에서 수백 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종교 의식이 금지됐다는 주장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번 시위는 외국인 노동자들과 관리자 간의 갈등으로 이어졌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서 라타 시하누크 주 경찰국장은 “시위는 10월 4일 오후 10시쯤 시작돼 5일 새벽 4시쯤 주 당국의 개입으로 종료됐다”고 현지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초기 조사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 출신 노동자들의 종교를 모욕하는 발언이 다른 외국인에 의해 이뤄진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그는 “이번 일은 종교적 모욕으로 인해 파키스탄인과 방글라데시인 사이에서 시작된 충돌이며 다른 목적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서 라타 국장은 일부 인원이 체포됐지만 정확한 수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시하누크빌 일대 도로에 수백 명이 모여 있는 모습이 담겼으며 일부는 건물 내부에서 컴퓨터와 책상, 의자를 부수고 창문을 깨는 장면도 포착됐다.

주 공보국은 이번 시위가 외국인 노동자들이 종교 의식을 준비하던 중 외국인 관리자가 이를 건물 안에서 진행하지 못하도록 막으면서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리자가 종교 행위를 허락하지 않아 노동자들이 분노해 시위로 번진 것으로 안다”며 현재 당국이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인권단체 리카드호(Licadho)의 암 썸앗 운영국장은 “모든 사람은 종교의 자유를 가질 권리가 있다”며 “당국은 누구도 종교 활동을 제한받지 않도록 주의 깊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종교 의식을 금지하는 것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이며 이런 금지는 결국 문제를 일으킨다. 이번 사건은 당국에 있어 하나의 교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캄보디아에서 일하는 외국인 역시 국내법을 존중해야 하며, 폭력적이지 않은 시위라면 체포가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암 썸앗 국장은 “시위가 폭력적이지 않다면 체포할 수 없다. 시위는 그들의 권리다”라며 “하지만 폭력이나 기물 파손이 발생했다면 법 집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