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매년 아동 1,300명 익사…역내 평균의 두 배

기사입력 : 2025년 10월 06일

drowning_death.2e16d0ba.fill-960x540▲ 9월 우기 동안 강 수위가 높아진 가운데 프놈펜에서 한 남성이 수영하고 있다.

익사는 캄보디아 아동 사망 원인 중 주요 요인으로 매년 약 1,300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고 있다. 그러나 사고가 주로 어디에서 발생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자료와 연구가 부족해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다.

윌 팍스 유니세프 캄보디아 대표는 “캄보디아는 아직 계절별 익사 사고를 추적하지 않고 있지만 익사는 여전히 아동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24 세계 익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익사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7.6명으로, 역내 평균(4.3명)의 거의 두 배, 전 세계 평균(3.8명)의 두 배를 넘는다.

보고서는 또 캄보디아에는 익사 방지를 위한 국가 차원의 담당 기관, 예방 전략, 조정 메커니즘이 없다고 지적했다. 팍스 대표는 “학교와 가정을 둘러싼 수원이 학생과 어린이에게 위험이 되고 있다”며 “익사 사고는 우기뿐 아니라 건기에도 흔히 발생하며, 강과 연못, 개울, 호수, 운하 등 일상적인 수변 환경에서도 자주 일어난다”고 경고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유니세프와 국가통계청의 지원을 받아 익사 사고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실시될 ‘캄보디아 인구·보건 조사(CDHS)’와 코뮌 데이터베이스 등 국가 통계 시스템에 익사 관련 지표를 포함할 계획이다.

윌 팍스 대표는 “이를 통해 2026년부터는 보다 정확한 추적과 연도별 분석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그동안 유니세프와 협력 기관들은 ‘2025~2030년 익사 예방 및 관리 국가전략계획’의 일환으로 데이터 시스템과 지역사회 보고 체계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약 1340명의 아동이 생존 수영 교육을 받고, 9000명 이상이 물 안전 교육을 통해 익사 위험을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보호자와 교사들도 응급 구조 기술을 익히게 되며 이러한 유니세프의 프로그램은 저비용·현지 중심·확장 가능한 형태로 설계됐다.

한편 정부는 정책 차원에서 캄보디아 최초의 ‘익사 예방 국가전략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방 당국이 예산의 일부를 물 안전 대책에 통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윌 팍스 대표는 “공공 인식 캠페인을 통해 시민들이 강이나 연못, 침수 위험 지역 등에서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키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