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배터리 폐기율 심각…전자폐기물 위기 경고

기사입력 : 2025년 0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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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프놈펜에서 열린 ‘2025 캄보디아 순환경제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시민들의 전자폐기물(E-폐기물) 관리 인식 부족과 재활용 인프라 미비가 배터리와 전자기기의 부적절한 폐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시중에 유통되는 수백만 개의 휴대전화 배터리 중 재활용되는 비율이 0.5%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나머지는 대부분 매립지나 노천 소각장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수천 톤 규모의 폐기물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24년 기준 캄보디아는 전기전자장비(EEE) 80720kg과 배터리 제품 1440kg을 수입했다. 현재 약 2천4백만 개의 배터리 내장 기기와 1146000kg 규모의 배터리가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중에서 재활용된 휴대용 배터리는 재활용 전문업체인 에코뱃 에너지 캄보디아가 처리한 2100kg에 불과하다. 전체 전자폐기물 재활용량은 396300kg이며, 약 215800kg은 비공식 수리·재판매 업자에게 흘러들었고 나머지는 매립, 노천 소각 또는 그대로 버려졌다.

전문가에 따르면 2024년 배터리 폐기 경로는 가정에서 나온 배터리의 58.5%가 비공식 부문으로, 29%는 지방자치단체 폐기물 수거, 11%는 쓰레기 투기나 노천 소각, 불법 폐기로 이어졌다. 정식 재활용된 비율은 에코뱃 에너지 캄보디아를 통해 0.5%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자폐기물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고형폐기물 가운데 하나다. 2022년 전 세계적으로 약 6,200만 톤의 E-폐기물이 발생했지만 이 중 정식으로 수거·재활용된 것은 22.3%에 불과했다. WHO는 부적절한 전자폐기물 처리로 인해 특히 아동과 임산부가 큰 위험에 노출된다고 경고했다. 이는 사산 및 조산 증가, 신경 발달과 학습·행동 문제, 폐와 호흡기 기능 저하, 천식 발병률 증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에코뱃 에너지 캄보디아의 추어이 보나 운영매니저는 전자기기와 차량 배터리에 대한 폐기물 관리 인식 부족을 우려했다. 그는 사용된 배터리를 집에 보관할 경우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며 “환경 문제는 우리 일상에 늘 존재하지만 작은 전자기기의 부정적 영향을 매일 눈치채지 못한다. 그러나 그 영향은 분명 우리의 삶 속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어이 보나는 “재생 배터리 서비스는 환경 보호에 기여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며 “이 서비스를 통해 고객은 배터리를 재활용할 수 있고, 이는 캄보디아의 배터리 폐기물을 줄이려는 우리의 큰 비전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그는 캄보디아에 표준화된 전자기기 폐기물 관리 운영 체계를 도입해 국민이 보다 편리하게 전자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전자폐기물을 수거하는 기업들에 대한 표준화된 재활용 절차 마련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에코뱃 에너지 캄보디아는 프놈펜과 지방에 설치된 200개의 전자폐기물 전용 수거함을 통해 배터리 폐기물을 모으고 있다.

그는 이어 “캄보디아인 1명이 하루에 약 1.5kg의 전자폐기물을 배출하고, 현재 시장에서 발생하는 양은 약 2.5kg에 달한다”며 “따라서 매년 캄보디아에서 발생하는 전자폐기물은 상당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에코뱃 에너지 캄보디아는 시민들이 사용한 배터리와 오래된 전자기기를 보다 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사용자가 수거 장소를 앱에 입력하면 수거 업체가 해당 위치로 방문해 전자폐기물을 수거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