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캄보디아 여성 대상 ‘모의의회 프로그램’ 공동 추진

기사입력 : 2025년 09월 16일

1757923376▲ 올해 6월 2일 열린 캄보디아 국회 회의

캄보디아 국회가 유엔 기구들과 협력해 여성들을 대상으로 국회와 정치제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모의의회’ 프로그램의 출범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국가정책에 대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여성의 목소리를 강화하고 정치참여의 성별 격차를 좁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 9월 12일 국회와 유엔여성기구(UN Women), 유엔인구기금(UNFPA)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행정기관과 지방의회 등 다양한 정치환경에 폭넓게 접근 가능하도록 회의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모의의회 회의와 입법 토론에 참여하며 연설, 정책 초안 작성, 분석 훈련을 받게 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여성들이 정치 참여에 대한 자신감을 얻고 실질적인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설계돼 앞으로의 정치 일선 진출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산드라 번클라우 UNFPA 캄보디아 대표는 “이번 프로그램은 여성들이 정치 참여에 대한 자신감과 지식을 갖고 유능한 지도자로 나설 수 있도록 돕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록 켕 국회 여성위원회 위원장은 “전국 25개 주와 시에서 참가하는 여성들을 지원하기 위한 세밀한 계획이 필요하다”며 “성불평등은 여전히 공동의 대응이 필요한 과제이다. 국회는 오랫동안 이 문제에 주력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 여성의 역량 강화와 리더십 개발은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 국가 전체를 강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록 켕은 여성 역량 강화가 캄보디아의 발전과 평화 구축 목표와도 맞닿아 있다며 유엔의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화 구축의 일환으로 캄보디아와 태국 간 휴전 합의 존중을 위해 UNFPA과 UN Women가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줄 것을 요청했다.

여성들의 사회 기여는 나날이 커지고 있지만 정치권에서의 존재감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정부 칙령에 따라 지방행정기관 지도자 3인 중 한 명은 여성이어야 하지만 아직 많은 격차가 남아 있다. 법적 성평등 의무의 부재, 정치적 참여 부족, 차별과 폭력 문제 등이 여전히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캄보디아 여성부는 정부 프로그램과 학술 파트너십을 통해 여성 리더십 지원에 앞장서 왔다. 그러나 정치, 과학, 기술, 언론, 환경, 기후변화 등 여러 분야에서 여성의 참여기회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인정하고 있다.

UN에 따르면 2020년 여성은 국회 의석의 21%, 상원의 16%를 차지했지만 2023년 총선에서는 국회 내 여성 비율이 13%로 하락했다. 현재 여성은 장관의 10%, 차관의 15%에 불과하며 공무원의 42%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위직에서는 소수에 그치고 있다.

이에 여성부는 지난해 성평등과 여성 역량 강화를 위한 5개년 전략계획을 도입했다. 이 계획은 여성 리더십과 경제 참여, 보건, 교육 분야 투자를 우선시하고 성폭력 대응과 세대 간 연대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당국은 성과를 추적하고 효과적인 성인지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더 강력한 모니터링과 평가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포괄적인 데이터 수집과 분석이 강화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