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엠립, 어디까지 가봤나요? 달콤한 초콜렛의 세계 Alluvia Chocolate

기사입력 : 2025년 09월 08일

IMG_1916_WS시엠립 펍 스트리트 인근에서 필자의 눈을 사로잡은 세 글자, ‘쏘꼴라(캄보디아어로 초콜렛)’. 노란색 테마의 Alluvia Chocolate 매장은 유난히 눈길을 끈다.

매장 내부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한쪽 벽을 가득 메운 초콜렛 진열대였다. 가지런히 정돈된 20여 종의 초콜렛은 시식보다 먼저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기자기하면서도 감각적인 패키징에 마음이 설레었고, 캄보디아 풍경과 앙코르와트가 그려진 포장지는 그 자체로 기념품 같은 느낌을 주었다. 다른 벽면에는 초콜렛을 활용한 기념품 외에도 캄보디아산 팜슈거, 건망고 등 현지 특산품을 접목한 제품들이 함께 전시돼 있어 보는 재미가 있었다.

매장 안에는 작은 카페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마치 샵인샵(shop-in-shop) 같은 분위기로 꾸며진 이곳은 지친 여행자가 잠시 쉬어 가며 ‘당 충전’을 하기 딱 좋은 장소였다.

시식 코너에서 맛본 밀크 초콜렛과 견과류 초콜렛은 예상보다 훨씬 만족스러웠다. 진하고 부드러운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고, 약 20여 종의 제품 중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베트남에서 온 초콜렛, 캄보디아에서 빛나다
Alluvia Chocolate은 베트남 남부 메콩 델타에서 시작된 브랜드다. 2013년 설립 이후 2대째 이어온 ‘빈투바(bean-to-bar)’ 초콜렛 전문 기업으로 30여 가지 독창적인 맛을 개발하며 세계 각국의 호텔과 항공사, 리조트에 공급하고 있다.

베트남 기업이라는 설명은 들은 필자는 처음엔 “베트남 브랜드가 캄보디아에서 ‘우리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곧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시엠립은 전 세계 관광객이 모여드는 도시이고 캄보디아에서 판매하는 제품에는 캄보디아 몬돌끼리주에서 생산된 카카오 원료를 사용해 ‘캄보디아 기념품’이라는 이미지를 더한 점은 현명한 전략이었다.

인생 아이스 초콜렛을 만나다
친절한 매장 매니저 T씨의 권유로 주문한 아이스 초콜렛은 이날의 백미였다. 일명 아이스 초콜렛 전문가인 필자에게도 Alluvia의 아이스 초콜렛은 특별했다. 진한 농도와 우유의 균형, 부담스럽지 않은 단맛, 그리고 가끔 씹히는 초콜렛 청크의 식감까지 조화로웠다. 시엠립을 다시 찾는다면 가장 먼저 들르고 싶은 이유가 충분했다.

매장에는 다양한 구성의 선물 세트가 마련돼 있어 원하는 맛을 골라 담을 수 있었다. 다크 초콜렛, 밀크 초콜렛, 민트 초콜렛, 견과류가 들어간 초콜렛 등등 다양한 맛이 있어서 취향별로 고를 수 있고 받는 사람도 부담 없이 좋아할 만했다.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기념품이 열대 과일, 후추, 팜슈거라면 초콜렛은 호불호가 적고 아이들이 좋아해서 새로운 귀국 선물의 옵션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앙코르와트와 캄보디아 풍경이 담긴 세련된 포장이 특별한 가치를 더하고 있다.

달콤한 경험을 완성하는 초콜렛 워크샵
체험형 프로그램이 빠지면 아쉽다.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되는 초콜렛 만들기 워크샵은‘From pod to bar’라는 이름 그대로 카카오 열매에서 초콜렛 바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직접 보고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초콜렛을 맛보며 자신만의 초콜렛 바를 만드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어린이와 어른 모두 흥미롭게 참여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또 워크샵에는 초콜렛 음료 무료 시식이 포함돼 있어 체험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예약은 088 9488 688 또는 alluviasiemreap@gmail.com 을 통해 가능하다.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가치
Alluvia Chocolate은 단순히 초콜렛을 만드는 기업이 아니다. 베트남 메콩 델타에서 공정무역을 통해 카카오 농부들에게 정당한 임금을 보장하고, 생분해성 포장을 도입하는 등 환경 친화적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또한 농가 지원과 지역사회 투자로 현지 커뮤니티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어 초콜렛 한 조각이 갖는 의미는 더욱 깊다.

Alluvia Chocolate은 “좋은 제품은 결국 소비자가 알아본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시엠립 매장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을 넘어 여행의 소중한 기억을 완성하는 장소였다.

앙코르와트의 웅장함을 뒤로하고 골목을 거닐다 문득 마주친 노란색 초콜렛 매장. 그 안에서의 작은 시식이 큰 만족으로 이어졌 듯 여행의 기억은 늘 사소한 순간에서 완성된다. 시엠립 Alluvia Chocolate은 달콤한 순간을 선사할 준비가 되어 있다./정인솔

 

ALLUVIA CHOCOLATE
House Siem Reap

문의: 060 633 311
위치: A05, A07 Sivutha road, Krong Siem Reap

(구글에서 Alluvia Chocolate House Siem Reap 검색)
영업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웹사이트: www.alluviachocol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