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캄보디아 전면전 우려…압도적 전력 우위 태국군 선택 주목

기사입력 : 2025년 07월 28일

장갑차)WS국경 분쟁 중인 태국과 캄보디아의 교전이 이틀째 지속하고 민간인을 포함한 인명피해가 늘어나면서 양국 간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군사력 면에서 태국이 압도적인 우위를 가진 가운데 캄보디아군의 공격으로 태국 민간인이 14명이나 숨져 태국군이 전면전으로 보복할지에 확전 여부가 달려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가 집계한 태국과 캄보디아의 군사력은 태국이 단순 병력에서는 3배 가까이, 국방예산에서는 4배 이상 우위다.
태국군은 육군 24만5천 명 등 총 36만 명 이상의 병력을 갖고 지난해 57억3천만 달러(약 7조9천억원)의 국방예산을 썼다. 이에 비해 캄보디아군은 병력 12만4천300명, 작년 국방예산 13억 달러(약 1조8천억원)에 그쳤다.
장비 면에서도 태국군이 전차 약 400대·장갑차 1천200여대·야포 약 2천600문을 보유, 전차 200여대와 야포 약 480문을 가진 캄보디아를 상당히 앞선다.
격차가 가장 두드러지는 분야는 공군 전력이다. 태국 공군은 미국 록히드마틴의 F-16 전투기 28대, 스웨덴 사브의 JAS 39 그리펜 전투기 11대 등 전투 가능 군용기 112대와 수십 대의 헬기를 보유, 동남아에서 가장 강력한 공군 중 하나로 꼽힌다. 반면 캄보디아는 전투기는 아예 전무하고 다목적 헬기 16대를 가진 것이 공군 전력의 전부다. 공중에서는 태국이 캄보디아 영토 내 지상 방공 전력만 주의하면 캄보디아를 일방적으로 두드릴 수 있다는 뜻이다.
해군에서도 태국군은 경항공모함 1척, 호위함 7척, 초계함·초계정 등 68척과 병력 7만여 명을 거느렸다. 이에 비해 캄보디아군은 초계정 등 13척과 병력 약 2천800명으로 태국에 비해 초라한 수준이다. 따라서 캄보디아군 입장에서는 전면전 확전 시 매우 불리해질 것이 뻔한 상황이다.
게다가 지금까지 태국 민간인 사망자가 14명에 달할 정도로 태국 측 인명피해가 훨씬 큰 점도 전면전 확전의 칼자루는 캄보디아가 아닌 태국 측에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태국 측에 따르면 캄보디아군이 전날 교전 초기에 러시아산 BM-21 다연장로켓포 등으로 태국 민간인 지역을 예고 없이 타격한 결과 민간인 피해가 크게 늘었다. 그만큼 태국이 캄보디아보다 확전 명분도 더 갖춘 셈이다.
이와 관련해 태국 총리 권한대행인 품탐 웨차야차이 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은 이날 “지금은 여전히 충돌 수준이지만, 상황이 악화하면 전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품탐 권한대행은 전날 “우리는 평화적 수단을 고수하고 있으며 (양국 간)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혀 외교 수단이 우선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문제는 정작 내부에 있다. 태국 군부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세력이 이끄는 현 정부와 소원한 사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패통탄 친나왓 총리가 지난 5월 양국 간 첫 교전 발발 이후 캄보디아 실권자인 훈 센 상원의장과 통화한 내용이 유출된 여파로 직무 정지되면서 태국 정부의 지도력은 크게 약해졌다.
패통탄 총리가 향후 헌법재판소 판결로 해임될 가능성마저 적지 않은 가운데 태국 정치의 ‘고질병’으로 꼽히는 군부 쿠데타가 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향후 태국군 상대로 얼마나 통제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이번 교전 사태의 직접 담당자인 분씬 사령관을 비롯한 태국 군부가 어떤 선택을 할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