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캄보디아산 제품에 36% 관세 부과…여전히 아세안 최고 수준

기사입력 : 2025년 07월 08일

photo_1_2025-07-08_10-39-17▲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 앞으로 이번 관세 부과 관련한 공식 서한을 전달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8월 1일부터 캄보디아산 제품에 대해 36%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또, 제3국을 통한 우회 수출에 대해서는 더 높은 처벌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4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대(對)캄보디아 49% 관세 부과안’에 대한 수정 결정으로, 관세율은 낮아졌지만 여전히 아세안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베트남이 20% 수준의 관세율을 적용받는 것과 비교해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 앞으로 이번 관세 부과 관련한 공식 서한을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캄보디아와의 무역 관계는 상호주의와 거리가 멀다”며 “미국의 무역 적자가 지속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36% 관세 부과가 “불공정하고 지속적인 무역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제3국을 통한 우회 수출 시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면서, 미국 내 생산 및 투자를 선택할 경우 인허가를 신속히 처리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반면 캄보디아가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경우, 이에 상응하는 추가 관세를 예고했다. 다만 캄보디아가 시장을 개방하고 비관세 장벽을 철폐한다면 미국은 관세율 재조정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정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섬유·신발·자전거·농산물 등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주요 수출 산업 전반에 걸쳐 큰 충격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캄보디아의 고용 시장과 경제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