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경찰·국방부 관계자, 77만 달러 뇌물요구 혐의 기소

기사입력 : 2025년 05월 28일

27_5_2025_2239▲ 바탐방 주 바벨 지역 부경찰서장으로 재직했던 온 위어쓰나

캄보디아 바탐방 주의 한 경찰 부국장과 국방부 관계자가 태국인들로부터 77만 달러가 넘는 뇌물을 요구한 혐의로 쁘레이써 교도소에 수감됐다.

반부패부(ACU)는 지난 23일 바탐방 주 바벨 지역 부경찰서장으로 재직 중이던 온 위어쓰나와 국방부 기술물자총국 부국장 보좌관 탕 썸낭을 체포했다.

이들은 불법으로 캄보디아에서 일하다 당국에 붙잡힌 태국 국적자 43명의 석방을 대가로, 총 77만4천 달러의 뇌물을 요구하며 공모한 사실이 드러났다.

소이 찬비쳇 ACU 대변인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체포는 지난 5월 2일 반띠어이 민은쩌이 주 뽀이펫 시에서 태국인 43명을 조사하던 경찰 작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5월 4일부터 6일 사이, 위어쓰나와 썸낭은 구금된 태국인 43명의 석방을 대가로 77만4천 달러의 뇌물을 모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의 계획은 실패했고, 해당 태국인들은 5월 8일 캄보디아에서 추방됐다.

찬비쳇 대변인은 두 용의자의 행위가 반부패법과 형법상 ‘뇌물 시도’ 범죄 구성요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찬비쳇 대변인에 따르면, 위어쓰나는 뇌물로 받은 돈을 은행에 입금하고 이를 사용한 혐의로 자금세탁 혐의까지 받고 있다.

현재 도주 중인 공범 4명도 뇌물 시도 혐의로 기소됐다.

두 피의자는 5월 23일 ACU에 의해 체포됐으며, 프놈펜 시법원이 뇌물 시도 혐의로 기소한 뒤 5월 26일 쁘레이싸 교도소에 구금 조치됐다.

양 뻐으 캄보디아왕립아카데미 사무총장은 법을 집행해야 할 공무원이 법을 위반하는 것은 국가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캄보디아에서 불법 행위를 저지른 외국인과 결탁해 부패 행위를 저지르는 것은 국제 사회에서 캄보디아의 명예와 위신을 훼손하는 행위다. 이는 왕국의 외교 정책에 악영향을 미친다. 또한 국가 경제 시스템을 훼손하고, 다른 부정적인 활동까지 조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양 사무총장은 이러한 뇌물 수수를 마피아의 행위에 비유하며, 법을 집행하는 이들의 부패를 뿌리 뽑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