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교민 주치의” 서정호 코이카 글로벌 협력의사, 9년 활동 마치고 귀국

기사입력 : 2025년 05월 22일

#IMG_9477▲한인회에서 지난 21일 서정호 코이카 글로벌협력의사(가운데)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캄보디아에 파견되어 교민들과 함께한 서정호 코이카 글로벌 협력의사가 9년간의 파견 활동을 마치고 귀국한다. 시엠립과 프놈펜을 오가며 의료 봉사와 조언, 협력을 아끼지 않았던 그는 교민 사회에서 ‘주치의’ 이상의 역할을 해낸 인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서정호 의사는 코이카 소속 글로벌 협력의사로 캄보디아 시엠립 주립병원, 프놈펜 러시안 병원, 국립소아병원 등에서 근무하며 현지 의료진과 협업하고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한인과 캄보디아인들을 위해 헌신해왔다. 긴급 헌혈 요청부터 중환자 수술 조율, 일상적인 건강 상담까지, 그의 번호는 많은 교민들에게 ‘언제든 걸 수 있는 전화번호’로 각인돼 있었다.

서정호 선생님▲헤브론 병원에서 캄보디아인을 진찰하는 서정호 협력의사(제공 사진)

특히 2024년에는 대한민국 해외봉사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며 그의 헌신과 봉사 정신이 국내에서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그는 매월 뉴스브리핑캄보디아를 통해 국립소아병원에서의 진료 이야기와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며, 교민 사회와의 교감을 꾸준히 이어오기도 했다. 그가 전한 글들은 캄보디아 의료 현장의 생생한 현실과 현지인을 향한 깊은 애정을 담고 있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21일, 한인회는 그간의 헌신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감사패를 전달했다. 감사패를 받은 서정호 의사는 “캄보디아에서 보낸 시간은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영광스러운 시간을 허락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라며 특유의 겸손한 자세로 말했다.

그의 귀국 소식이 전해지자 재캄보디아한인회 단체채팅방에는 감사와 아쉬움이 담긴 인사들이 잇따랐다.

한 교민은 “서정호 선생님. 너무 아쉽습니다. 그동안 헌신하신 모습에 큰 감사를 드립니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어느 곳에 계시든 주위를 밝히는 밝은 빛이 되어주시길, 앞길에 큰 은혜가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라고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선교 활동 중 서 의사에게 수차례 도움을 받았다는 한 선교사는 “저희 가족이나 캄 형제 자매들이 몸이 아플 때마다 어떤 병원을 가야 할지,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할지 몰라서 전화드릴 때마다 밤낮없이 자세히 알려주셔서 잘 치료받고 사역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수많은 노고와 헌신에 하늘의 위로가 크시기를 소망합니다.” 라고 깊은 감사를 전했다.

한인 사회의 곁에서 늘 묵묵히 자리를 지켜준 서정호 협력의사의 빈자리는 분명 클 것이다. 그가 남긴 헌신의 시간과 따뜻한 진심은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아 앞으로도 귀한 울림을 이어갈 것이다./정인솔

글로벌 협력의사란? 개발도상국에 파견되어 우리의 경험과 기술을 나누어 주고 현지 의료인력의 역량강화 및 의료서비스의 질적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열정을 갖춘 의사를 선발하는 프로그램으로 활동국가 보건의료인력교욕, KOICA 파견인력 안전 및 건강 관리, 활동국가 주민 의료서비스 제공, 기타 활동국가 보건의료 향상을 위한 업무를 수행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