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경찰 간부 차량 난동 영상에 ‘분노 폭발’

기사입력 : 2025년 05월 19일

2025-05-16-¦f+º ¦µ-v¦n ++-++e+n ¦-¦d +«+O▲캄보디아 경찰관 훈헹이 운전자와 주변 사람들을 향해 돌진한 사고 직후 경찰에 연행되는 모습

프놈펜에서 고위 경찰관이 음주운전으로 1명을 사망케 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의 장본인은 프놈펜시 경찰청 물류국 훈헹(Hun Heng) 국장으로, 지난 15일 대낮 렉서스 RX400 차량을 몰고 가다 여러 대의 오토바이와 차량을 들이받으면서 툭툭 운전자 리언 쏘는(49세)을 사망케 하고 3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훈헹은 사고 직후 체포됐으나,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경찰의 초동 수사부터 특혜 의혹이 불거지며 대중의 거센 분노를 사고 있다. 경찰이 발표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가 번복되면서 사건 축소 시도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사고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자 캄보디아 국민들은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 시민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는 렉서스 차량이 빠른 속도로 나타나 급제동하는 듯 타이어가 끽끽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이미 충돌로 튕겨져 나간 헬멧이 도로 위를 굴러가는 모습이 담겼다. 렉서스 차량은 이후 툭툭을 들이받고 다른 차량과 충돌한 뒤 인도로 돌진해 나무에 부딪히고서야 멈춰 섰다. 페이스북 아이디가 ‘다몰리까(Da Molika)’인 사망자의 딸은 훈마넷 총리에게 공개 호소문을 통해 가해자에 대한 정의와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다.

특히 사고 당일 밤 현지 언론에서 프놈펜시 경찰청 썸위쩨까(Sam Vicheka) 대변인은 용의자가 부주의하고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당시 혈중알코올농도(BAC)가 0.45mg로 측정돼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경찰의 미디어신속대응팀은 페이스북을 통해 훈헹의 혈중알코올농도가 0.35mg이라고 번복 발표했다. 이에 대해 훈마넷 총리가 엄격한 법적 조치를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하급 법 집행기관의 편파적인 태도 가능성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음주운전 살인자는 파면과 종신형에 처해야 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건은 캄보디아 사회에 만연한 부유층 및 권력층의 솜방망이 처벌 관행에 대한 불신을 더욱 심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캄보디아는 이미 교통사고 사망률이 높은 국가로, 하루 평균 약 5명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발생한 고위 경찰관의 음주운전 사망사고는 시민들의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프놈펜 시민들은 도로 이용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며, 법 집행의 공정성과 안전한 사회를 열망한다./R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