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가 가장 뜨거워지는 시간 4월 그리고 최대의 명절 쫄츠남

기사입력 : 2024년 04월 08일

#CIMG_6057_WS(사진설명) 왼쪽상단/지난 31일 한국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캄보디아 신년 쫄츠남 행사에서 정인휴 KLC한국어전문학교 원장과 주한 캄보디아인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하단/프놈펜의 한 외국인고등학교에서 열린 쫄츠남 행사, 오른쪽/프놈펜 왓프놈에서 오는 13~16일까지 열릴 쫄츠남(송크란) 축제장 

캄보디아 최대의 명절인 쫄츠남을 맞아 캄보디아 전역이 들썩이고 있다. 올해는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캄보디아 설날인 쫄츠남 연휴를 맞는다. 캄보디아는 태국, 라오스, 방글라데시, 네팔, 스리랑카와 함께 4월에 새해를 맞이한다. 새해를 맞이하는 인사말로 “쑤어 쓰다이 츠남 트마이”라고 하는데 “새로운 해의 안녕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캄보디아인들은 쫄츠남에 천사가 세상에 강림한다고 믿으며 캄보디아 고유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중요한 계기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고향에 내려가 가족들을 만나 안부를 묻는다. 연휴는 3-4일이지만 연휴 앞, 뒤로 1주간은 전국이 휴가 분위기다.
프놈펜 곳곳에서 대규모 쫄츠남(송크란) 축제가 열린다. 대표적으로 프놈펜의 랜드마크인 왓프놈에서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송크란 왓프놈’이라는 제목의 행사를 연다. 프놈펜 시당국은 캄보디아 새해를 기념하여 축제 기간동안 전통적인 종교의식, 문화 오락, 게임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클래식 음악 콘서트, 댄스 공연, 고화 전시회 등이 마련돼 연휴 기간 프놈펜 시내에 머무는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karona_WS끗 체 프놈펜 부지사는 독립기념탑 등 관광지와 왕궁 앞 강변, 왓 보텀 공원 앞 탑에 오락 장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탑을 비롯한 공공장소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보안과 질서에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왓 프놈 송크란 축제를 즐기러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달 초 프놈펜 시당국은 민족대이동에 앞서 12일부터 17일까지 6일간 귀향길에 오를 시민들에게 버스 455대 교통편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고향을 방문하는 시민들을 위해 버스에 식수도 무료로 제공한다. 또한 연휴를 맞은 성수기에 모든 버스 회사와 버스 소유주는 교통 요금을 인상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455대의 버스 중 60대는 프놈펜에서 운영되며 나머지 395대는 프놈펜과 지방을 오고가는 시민들에게 제공된다.

캄보디아인의 쫄츠남 축제 열기는 한국에서도 뜨겁다.

지난달 31일 광주광역시에서 주캄캄보디아교민회가 주최한 캄보디아 설날 쫄츠남 행사가 열렸다. 이날 1천 5백명의 재한 캄보디아인이 운집해 고국음식, 전통놀이, 노래자랑, 문화체험 등 고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축제를 즐겼다. 한국에선 매년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안산, 창원, 논산, 밀양 등 주요 지역에서 크고 작은 규모로 모여 캄보디아 새해 쫄츠남을 맞이한다.

캄보디아 최신 가요 배경으로 수백명의 캄보디아인이 광장에 모여 군무를 추고 밀가루나 베이비파우더를 뿌리며 타국에서의 어려움을 잊고 신나게 소리지르며 몸을 흔들었다. 축제를 즐기며 그동안 쌓인 타국에서의 애환이 훌훌 날려 버리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 관계자에 의하면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 중에서 캄보디아인들이 유독 공동체 활동을 선호하고 지속적으로 활동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에는 고용허가제에 의한 캄보디아인 근로자와 국제결혼 가족, 유학생이 약 5만명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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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에 거주하는 캄보디아인들도 쫄츠남 새해 행사를 전세계 각지에서 연다. 지난 달 24일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현 정부의 최대 정적인 전 캄보디아구국당(CNRP) 대표 삼 랭시와 부대표 무소추아 및 인권 운동가가 모여 캄보디아 새해 행사와 더불어 캄보디아 민주주의 운동 공식 출범식을 열었다. 현지언론 RFA는 이 출범식을 보도하며 캄보디아의 민주주의와 공정한 선거를 촉진하기 위해 모였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국내와 더불어 전세계 각지에서 고국의 문화를 지키는 캄보디아인들의 노력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올해도 캄보디아 새해 쫄츠남 연휴는 캄보디아가 가장 들썩이는 시간이 될 것이다./정인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