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 소리에 감기약만?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빨간불’

기사입력 : 2023년 12월 18일

3683370-01일명 중국 폐렴이라 불리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확산하고 있어 큰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아동·청소년을 중심으로 감염이 늘어나면서 학교에서는 증상이 있는 학생의 등교를 삼가 해 달라는 공문을 내리는 등 확산 중지에 노력을 다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소아를 포함한 1~12세 어린이 및 청소년이 입원 환자의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신종 바이러스는 아니다. 3, 4년 주기로 유행하는데 직전 유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전인 2019년이었다.

-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과 일반 감기 구별되는 증상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주요 증상은 발열과 기침, 인후통, 두통, 전신 피로감 등 경미한 증상을 시작으로 인후염 등과 같은 상기도 감염증 및 기관지염을 유발하고 일부는 중증의 비정형 폐렴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마아코플라스마와 일반 감기와의 차이점은 열이 높고 오래가는 점이다. 특히 기침 가래 증상이 심하고 몸살 기운도 있다. 다만 독감도 열이 높고 몸살 기운이 있다는 점에서는 유사하다. 박준성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독감과 구별되는 마이코플라스마의 특징은 엑스레이를 촬영하거나 청진 시 폐음이 많이 안 좋고 심한 폐렴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마이코플라스마의 잠복기는 길게 2~3주까지여서 내가 증상이 발현했을 때 이게 누구한테 옮았느냐 추측할 수가 없다. 따라서 지금처럼 많이 유행하는 시기에 청진이나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폐렴이 있다면, 마이코플라스마로 진단을 할 수도 있고 가래나 콧물을 통해 PCR 검사를 할 수 있다.

일반 감기는 대부분 바이러스성으로 콧물이 먼저 나고 기침이 있고 3~4일 정도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세균이기 때문에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계속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박준성 교수는 “기침이나 가래가 심하고 발열이나 오한 인후통이 심할 수가 있다. 그런 증상이 꽤 오래 지속되는 경우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을 의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om touch kid to check her fever- 항생제를 섞어 써야 한다던데
감기약은 증상을 치료하는 것인데, 원인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증상만 치료하면 계속 증상이 지속된다. 그래서 원인을 치료하는 방법은 이 균을 치료하는 것으로, 세균을 치료할 때 사용하는 것이 ‘항생제’다.

지금처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유행하는 상황에서 환자가 폐렴이 의심된다면 검사를 하지 않고도 경험적으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을 타겟으로 하는 항생제를 쓸 수 있다. 이 세균은 특징적으로 세포 벽이 없다. 일반적으로 세균을 치료할 때 세포 벽을 허물어서 그 세균이 죽게끔 만든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이미 세포벽이 없기 때문에 일반적인 항생제는 듣지 않는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세포 벽이 없는 세균이고 그 세균이 일부 세포 안으로 들어가 오랫동안 생존해 있을 수가 있다. 몸이 건강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몸에 오랫동안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

박 교수는 “대부분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과 같은 세포벽이 없는 세균을 죽이기 위한 항생제를 추가해서 처방한다”며 “항생제 처방 후 충분한 기간 사용하지 않고 중간에 끊어버린다거나 아니면 불충분하게 사용하면 오히려 내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따라서 증상이 모두 나았다고 해도 정해진 치료 기간만큼 충분히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기간을 써서 균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내성균 발현을 줄여주는 방법이다.

중등증 또는 중증으로 넘어가는 폐렴은 상급병원에서 평가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중증 판단 기준은 호흡수, 청색증, 산소포화도, 아이 컨디션 등이다. 아이가 호흡 곤란이 심해지다 보면 호흡수가 빨라진다. 입술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이 생길 수 있고 산소포화도가 떨어지거나 숨쉬기가 힘들어 목이나 갈비뼈에 있는 근육들을 사용해서 힘들게 숨을 쉬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또는 아이가 의식이 처지거나 아니면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식사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많이 처지는 경우에는 중증을 의심할 수 있다.

박준성 교수는 “산소포화도가 많이 떨어져 있거나,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폐렴 정도가 너무 심하거나, 흉수가 고여 호흡 곤란이 심하거나, 염증 수치가 너무 높고 아이가 컨디션이 안 좋고 식이가 진행이 안 되는 등 주사 치료가 필요한 경우 또는 산소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입원 치료를 하게 된다. 이정도 중증환자가 아니면 통원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예방 방법
아직까지 예방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다. 마크로라이드 계열의 특수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드물게 피부·신경·혈액·심혈관·골격계 등에도 문제를 일으켜 스티븐-존슨 증후군(피부 점막 협착증), 뇌수막염, 심근염 등 중증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전파 경로는 사람과 사람 간 비말(침방울) 전파가 가장 흔하며, 전염성이 높아 동거 가족 등 밀접 접촉자 간 전염 사례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걸린 사람과 주변인(가족)이 모두 마스크를 쓴다면 감염을 최소화 할 수 있고, 일반적인 손씻기 등 예방수칙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엄혜정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