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창문을 열고] 올해도 어김없이 4월은 찾아왔고

기사입력 : 2023년 11월 06일

(2023년 4월 7일 연재 칼럼)

올해도 어김없이 4월은 찾아왔고, 예년과 다른 엄청난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최고기온 38~39도까지 오르는 더위에 숨이 턱 막힐 때 ‘아 3번째 새해가 오고 있구나’ 체감한다.

신정, 구정에 이어 캄보디아 새해는 매년 4월 13~16일경 있다. 올해는 14~16일 3일 연휴이다. 대체 휴일 제도가 없어져서 17일은 공식적으로 쉬는 날이 아니지만, 캄보디아의 4월은 축제 달에 가까우니 대부분의 회사가 17일까지 쉬는 분위기다.

매년 쫄츠남 연휴 중 빠짐없이 하루 정도는 비가 내린다. 정말 물 한 방울 없을 것 같은 날씨가 몇 주간 연속되다가 어김없이 연휴 중에 비가 내린다. 턱 끝까지 차오르는 무더위 속 생명수처럼 내리는 비에 한껏 달아올랐던 대지가 숨을 돌린다. 어쩜 자연은 이렇게 한결같이 세심한지.. 한 바탕 비가 적셔주고 나면 세차를 한 것처럼 개운하다.

올해도 연휴 중 비가 내릴 것 같다. 일기예보에서는 이미 비가 몇 번 내렸어야 한다는데 하늘만 흐릴 뿐 비 소식은 없었다. 비가 차곡차곡 모였다가 쫄츠남에 한방 보여줄라고 그러나? 우스운 상상을 해본다. 바짝 바른 땅과 지쳐버린 인간의 마음까지 시원한 비가 적셔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