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캄보디아에 부모교육 전파 나서 ‘부모존경-자녀존중 부모교육’ 성료

기사입력 : 2023년 07월 17일

-7월 10일부터 13일까지 4일 동안 프놈펜 소재 라온제나어린이합창단 연습실에서 개최
-다문화가정 학부모 뜨거운 반응 “부모교육 프로그램 처음…큰 도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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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자녀양육 신념과 지식 및 기술의 습득 등 ‘자녀양육 능력의 향상’을 주요 목표로 하는 ‘부모존경-자녀존중 부모교육’이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4일 동안 프놈펜 소재 라온제나어린이합창단 연습실에서 개최됐다.

‘부모존경-자녀존중 부모교육’은 1994년 도현심 이화여자대학교 아동학과 교수에 의해 시작됐다. 또한 본 프로그램은 지난 30여년에 걸친 여러 연구들을 통해 그 효과가 검증된 증거기반 부모교육 프로그램으로, 상호존중적인 부모-자녀관계에 초점을 둔 일상적 자녀양육 관련 내용으로 구성되어있다. 기존 ‘부모존경-자녀존중 부모교육’은 8주 8회기로 구성된 프로그램이지만 이번 강의는 4일 기간으로 압축된 내용으로 진행됐다.

이운경 이화여자대학교 아동학과 교수가 강연한 ‘부모존경-자녀존중 부모교육’에는 △유아기 아동과 부모역할 △자녀양육의 기본개념 △자녀양육기술: 예방 및 해결 △자녀양육기술의 실제: 기본생활지도와 아동행동지도 등 부모가 자녀를 이해하고 자신의 환경에 맞는 양육방법을 찾아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강의에 참가한 캄보디아 여성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대부분이 라온제나어린이합창단 학부모로 이뤄진 참가자들은 난생 처음으로 받는 부모교육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10여명의 참가자들은 매일 전날 배운 내용을 가정에서 적용한 사례를 공유하고 자녀교육에 대한 열띤 토론을 나누는 등 높은 열의를 보였다.

한국인과 결혼하여 세 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캄보디아 여성 리넷 씨는 “처음으로 이런 부모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지금까지 가정에서 제 나름대로 열심히 양육을 해왔지만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많아, 이에 대해 더 공부하길 희망했었다. 이번 강의를 통해서 지금까지 제가 잘 해온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분명하게 파악하고, 잘못된 방식을 바로잡을 수 있게 되는 등 큰 도움이 되었다”라고 강의 참가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기회가 된다면 ‘부모존경-자녀존중 부모교육’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에 이운경 교수는 “캄보디아 여성들이 현지에서 비대면으로 ‘부모존경-자녀존중 부모교육’ 전문가 과정을 이수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알아보겠다”고 약속했다.

이 교수는 “한국에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부모가 되는 데에도 학습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부모로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자녀를 양육해야 하는지, 자녀를 대할 때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기술로 훈육해야 하는지 등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선 많은 학습이 필요하다. 하지만 캄보디아에서는 대부분의 부모들이 따로 부모교육을 받을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그는 “부모교육을 받지 않으면 자신 부모의 양육 방식을 그대로 반복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모든 부모들이 긍정적인 양육방식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자신이 받아온 부정적인 양육방식을 여과 없이 그대로 답습하는 결과를 낳게 될 수도 있다”며 “캄보디아 부모들이 그런 부분을 인식하고 긍정적인 양육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강의 내용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에서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부모교육을 한 경험은 있었지만 이렇게 해외에 나와서 직접 현지 부모들을 만난 것은 처음이다. 이번 경험을 통해서 어떻게 하면 캄보디아에서 부모교육을 효과적으로 전파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다”며 “기회가 된다면 이후에도 캄보디아를 다시 방문해서 이번에 배운 캄보디아 양육 환경을 적용한 내용으로 강의를 해보고 싶다”는 강연 소감을 전했다.

옥해실 라온제나어린이합창단 단장은 “이번 강연 이후에도 관심이 있는 부모들을 주축으로 비대면 부모교육 프로그램이 활성화 되는 등, 다음 세대에 기존의 캄보디아 전통적인 육아방식과 현대적인 육아방식이 접목된 건전한 양육문화가 새로운 세대에 전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라온제나어린이합창단은 캄보디아에서 거주하는 다문화가정 자녀로 구성돼있으며, 재캄보디아한인회(회장 정명규)를 주축으로 민주평통 캄보디아지회(지회장 문병수), 한인섬유협회(회장 김준경), 다일공동체(원장 석미자) 등 한인사회 주요 단체와 독지가들의 후원으로 창단됐다./문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