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보이스 캄보디아’ 한국인 참가자 화제 교민 황후인씨, 블라인드 오디션 합격

기사입력 : 2023년 06월 27일

355028740_1696855880743810_851278224483153230_n

캄보디아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인 ‘더 보이스 캄보디아’ 시즌3에서 시리즈 최초로 외국인 참가자로 한국인이 출연해 블라인드 오디션을 통과하면서 캄보디아 국민들과 한국 교민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더 보이스 캄보디아’는 네덜란드 오디션 프로그램 ‘더 보이스(The Voice)’의 캄보디아판으로, 심사위원들이 목소리만 듣고 팀원을 선발하고, 트레이닝을 거쳐 우승자를 가리는 프로그램이다. 심사위원의 의자가 참가자 무대를 등지고 있다가, 목소리를 듣고 마음에 들면 심사위원이 버튼을 눌러 의자를 돌리는 독특한 블라인드 오디션 방식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 18일 방영된 ‘더 보이스 캄보디아’ 시즌3 블라인드 오디션 3주차에서 한국인 참가자인 황후인씨는 Adele의 ‘When We Were Young’을 불러 심사위원들의 뜨거운 반응과 관객들의 환호 속에서 당당히 합격해 심사위원이자 캄보디아 유명 가수인 뻿 소피어의 팀에 합류했다.

이후 팀원 중 한 명과 겨뤄 둘 중 한 명만 합격하는 배틀 라운드와 라이브 공연 시청자 투표를 통해 최종 우승자가 결정되게 된다.

 프놈펜에서 카페 어니스트(Cafe Honest)를 운영 중이기도 한 황후인씨는 지난 19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블라인드 오디션 통과 소감을 전했다. ‘더 보이스 캄보디아’는 매주 일요일 저녁 8시에 헹 미어 HDTV에서 방영된다./문다슬

▲ 카페 어니스트(Cafe Honest) 직원들이 사장님인 황후인씨(가운데)의 앞으로의 일정을 응원하고 있다▲ 카페 어니스트(Cafe Honest) 직원들이 사장님인 황후인씨(가운데)의 앞으로의 일정을 응원하고 있다

Q. ‘더 보이스 캄보디아’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어릴 때부터 노래에 관심이 많았다. 한참 악동 뮤지션이 한국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할 무렵부터 주변 사람들로부터 음악 쪽으로 진로를 결정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권유를 받곤 했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꿈을 접어뒀었다.

그러다 최근 성악 전공자이신 빈태국 목사님을 알게 됐다. 캄보디아에서 보컬 코칭 및 프로듀싱을 하고 계시는 빈 목사님께서 제 음악적 재능을 발견하시고 ‘더 보이스 캄보디아’ 참가를 권유해주셨다. 그렇게 빈 목사님의 격려로 10년 만에 다시 음악에 대한 꿈을 꾸게 되었고, 그분의 기대에 대한 부응과 개인적 도전을 위해 참가를 결심하게 됐다.

Q. 블라인드 오디션을 위해 Adele의 ‘When We Were Young’을 선곡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원래부터 발라드나 R&B, 팝송을 즐겨 들었는데 그 중에서도 옛날부터 아델의 노래를 좋아했다. 그래서 아델의 노래 중에서 제게 익숙하면서도 블라인드 오디션에서 저의 가창력을 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노래가 무엇일까 빈 목사님과 함께 고민하던 중에 ‘When We Were Young’을 선곡했다.

Q. 블라인드 오디션을 통과하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A. 이렇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은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유명 캄보디아 프로그램 시리즈에 최초의 외국인이자 한국인으로서 출연하게 되어서 영광이다.

조금 떨리는 마음도 있었지만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순간만큼은 가장 즐거웠던 것 같다. 그리고 길었던 예선전과 블라인드 오디션을 통해 접한 사람들의 반응으로 저의 재능과 제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더 보이스 캄보디아’ 참가를 선택한 것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다.

Q. 남은 프로그램 일정을 위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A. ‘더 보이스 캄보디아’에 참가하면서부터 빈 목사님에게 매일 2시간씩 코칭을 받고 있다. 주로 앞으로 경연에서 부르게 될 노래들의 발성과 같은 부분에 집중 하고 있다.

또 뻿 소피어 코치님이 제 선호하는 곡 장르를 토대로 경연에서 부를 노래의 선곡을 도와주고 계시다. 아마 다음으로는 팝송을 부르게 될 것 같다. 제가 캄보디아 노래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아직은 캄보디아어에 익숙하지 않은 면이 있어서 조금 더 연습을 한 다음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아무래도 외국인 입장에서 캄보디아 노래를 짧은 시간에 준비하는 데에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더욱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Q. 사장님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한다는 소식에 대해 카페 직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A. 처음 원서를 넣었을 때는 부끄러운 마음도 있고 해서 가족들끼리만 알고 직원들에게는 비밀로 했다. 연이은 합격 끝에 4월 말 블라인드 오디션 촬영을 하게 되면서부터 직원들에게 말해줬다. 직원들이 매우 신기해하고 기뻐해줬다. 어제(18일) 방송을 보고 바로 오늘 잘 했고 다른 캄보디아인들의 반응이 너무 좋다며 응원해줘서 큰 힘이 됐다.

Q. 앞으로의 각오가 있다면?

A. 블라인드 오디션에 합격한 것만으로도 매우 감사한 마음이다. 이왕 시작한 거 한국인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고 싶다. 앞으로 경연에 참여하는 과정에 있어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

또한 캄보디아에서 가구점 어니스트우드(Honest Wood)을 통해 비즈니스 선교를 하고 계신 부모님의 사역을 지켜보며 열악한 여건과 환경으로 어렵게 사역하고 계신 선교사 분들이 많이 계시다는 걸 알게 됐다. 저는 늘 스스로 선교사라고 생각하고 있다. 어린 선교사로서 이번 기회에 캄보디아에서의 제 영향력을 길러 그런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하는 바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