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필드’ 주범 키우 삼판, 깐달주 교도소로 이송

기사입력 : 2023년 02월 08일

003

캄보디아 크메르루즈 정권의 지도부 중 현재 유일 생존자인 키우 삼판이 지난 30일 깐달주 교도소로 이송되었다. 삼판은 2018년 11월 크메르루즈 정권 당시 대량 학살, 반인도적 범죄, 전쟁 범죄 등을 저지른 혐의로 크메르루즈전범재판소(ECCC)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ECCC는 양민학살이 벌어진 크메르루즈 정권의 범죄들을 조사하고 그 책임을 묻기 위해 지난 2006년 UN의 지원을 받아 발족했다. 국제사회의 공조로 발족한 ECCC는 캄보디아인과 외국인 법조인들로 구성되었으나, 캄보디아 법 테두리 내의 조문을 적용받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피의자는 캄보디아 정부에 의해 관리된다.

현 정부는 삼판의 깐달주 교도소 송치 전 여러 차례 깐달주 교도소를 방문해 조사했고 교정국과도 충분히 논의를 거쳤다고 전했다. 아울러 깐달주 교도소 역시 캄보디아 내의 여타 교도소처럼 국제 적십자 위원회의 감독을 받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키우 삼판은 2007년 11월 19일 크메르루즈 정권의 반인륜 범죄 수사 당국에 의해 기소되어 2014년 크메르루즈 정권의 2인자 누언 체아 전 부서기장과 나란히 살해 등의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2018년 이들은 양민학살, 박해, 감금, 고문, 처형, 강간 등 반인륜적인 범죄 혐의로 다시 한번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누언 체아는 2019년 사망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크메르루즈 시대의 어마어마한 피해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범죄자만 처벌하는 데 그쳤다는 비난도 있지만, 대부분의 인권단체는 크메르루즈 시대의 수백만 피해자들에게 최소한의 정의 구현이 실현되었다는 평가도 있다. 더불어 다년간 수사를 집행하며 수집한 방대한 양의 자료들은 값진 학술적 성과이자 과거사를 잊지 않기 위해 후세에 남기는 기록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