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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칼럼] 잃어버린 신뢰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한 드라마에서 범죄자가 아무렇지 않게 내뱉은 대사다. 캄보디아에서 벌어진 사건도 아니었지만, 범죄자가 몸을 숨길 곳으로 자연스럽게 캄보디아가 언급됐다. 씁쓸한 일이다.
요즘 한국의 범죄 기사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사건의 중심이 캄보디아가 아닌 경우에도 온라인 사기, 보이스피싱, 불법 도박 같은 기사에는 ‘캄보디아’라는 단어가 유독 자주 등장한다. 이제는 범죄 기사에서 빠지기 어려운 키워드가 된 듯하다.
한국을 방문해 “어디에서 왔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도 가끔 대답이 망설여진다. “캄보디아에서 왔다”고 하면 “거기 위험하지 않아요?”라는 질문이 돌아오거나 걱정스러운 눈빛을 마주할 때가 있다.
물론 이러한 이미지를 모두 외부의 오해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실제로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한 온라인 범죄와 불법 행위가 국제사회에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돼왔다. 부정적인 이미지가 아무 이유 없이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캄보디아 정부는 관광객 회복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여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태국과의 국경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베트남 등 주변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돌파구도 찾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 수가 늘어난다고 국가 이미지까지 곧바로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한번 굳어진 이미지는 통계보다 오래간다.
비자 제도를 바꾸고 관광지를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캄보디아라는 이름에 붙어버린 ‘범죄와 불안’의 이미지를 걷어내는 일이다. 결국 “안전하다”고 홍보하는 것보다 실제로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변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언젠가는 한국에서 “캄보디아에서 왔다”고 말했을 때 “거기 위험하지 않아요?”가 아니라 “한번 가보고 싶어요”라는 말을 먼저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칼럼은 뉴스브리핑캄보디아 2026년 08월 17일자에 게재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