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청소부 메타오닌이 가득! 캄보디아 심심풀이 땅콩 ‘연자육’

기사입력 : 2021년 04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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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강 강변을 걷다보면 상인이 자전거에 땅콩알같은 것이 콕콕 박힌 초록색 꽃봉오리를 파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바로 연꽃씨인 ‘연자육’이다. 연꽃은 꽃이 핌과 동시에 열매가 그 속에 자리 잡고 있는데, 캄보디아어로 ‘끄로압 축’이라고 말하는 이 열매 안의 연자육은 모든 캄보디아 사람들이 즐겨먹는 간식거리이다. 연자육은 날로 먹기도 하는데 맛이 고소하며 아삭아삭하기에 씹는 맛이 있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이 연자육을 삶거나 볶아서 후식 등 다양한 요리를 해 먹는데, 그 중 ‘깔링 축’이라고 하는 ‘연자육 볶음’은 캄보디아 사람들이 앉아서 수다를 떨면서 즐겨먹는 심심풀이 땅콩쯤 된다. 특히 연자육 가운데 있는 녹색 알갱이는 혈액순환을 돕고 고혈압을 방지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믿어지고 있어 이 부분의 성분을 추출해서 말린 후 약재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양귀비가 즐겨먹었다고 하는 미의 식재료로도 알려져 있고, 조선왕조실록에는 성종, 인조, 영조 등의 왕에게 진상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어 ‘왕의 음식’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연자육은 불포화지방산, 비타민7종, 미네랄 9종, 아미노산 18종 등의 다양한 영양성분이 들어있다. 또한, 칼슘과 칼륨의 함량이 높은데 칼슘 함량은 163mg으로 호두 98mg, 땅콩 92mg, 캐슈너트 37mg와 같은 견과류 중에서도 높은 편에 속한다. 칼륨 함량은 100g당 1380mg으로 바나나가 100g당 358mg임을 비교해본다면 확연히 높은 양이다. 주목해야 할 성분으로는 메티오닌이 있다. 메티오닌은 콜레스테롤 농도를 떨어뜨리며 혈액 속 불필요한 중성지방을 없애주고 혈전을 녹이는 등 혈관에 노폐물이 쌓이지 않게 도움을 주는 혈관 청소 역할을 한다. 그래서 동맥경화와 심혈관질환, 고혈압 등 혈관 질환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 필수 아미노산인 메티오닌은 체내에서 생성이 되지 않기 때문에 따로 식품으로 섭취를 해 줄 필요가 있다. 연자육에는 필수 아미노산인 메티오닌이 은행 열매의 2배, 생강의 20.5배, 호박의 24배나 들어있다.

연자육은 당뇨병에 도움이 된다. 연자육은 탄수화물이 60%가 넘게 들어있고 탄수화물 또한 상당히 많이 함유하고 있다. 탄수화물이 많은 연자육이 당뇨병에 효과가 있는 이유는 연자육속 탄수화물이 대부분 저항성 녹말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저항성 녹말은 소화되지 않고 소장에 흡수되어 대장에 있는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되어 소화와 흡수를 느리게 해 혈당 수치를 높이지 않는다. 또 연자육을 꾸준하게 먹는다면 위를 자극하고 위액 분비를 촉진 시켜서 위장막을 보호해주며 소화 장애와 위염, 위궤양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위장에 쌓여있는 가스를 밖으로 배출해서 식후에 위장 팽창을 없애는 효과와 복부 통증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효능이 많은 연자육이지만 지나치게 많은 양을 섭취하게 되면 복통이나 변비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1일 권장 섭취량은 25~30알로 정해진 섭취량을 지켜서 먹어야 한다. 또한 평소 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증상이 있다면 섭취를 피해야 한다. 배뇨 지연 현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특이체질, 알레르기 체질, 임신, 수유부, 약물 투여, 질병 치료중이라면 전문의와 상의 후에 섭취를 하는 것이 좋다. 연자육은 독성이 거의 없으며, 체질에 따른 특이성도 거의 없는 편이라 부작용이 크게 없는 편이다./엄혜정

 

<연자육 먹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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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자육의 껍질을 제거 후 생으로 먹는다. 떫은맛이 싫다면 가운데 심지를 빼고 먹는 것이 좋다.

- 검게 익은 연자육을 말려 물 2L기준약 25~30알정도 넣어 약불로 은은하게 끓여 냉장 보관해서 물처럼 마신다.

- 말린 연자육을 불려 밥을 할 때 한공기당 15-20알정도 넣고 함께 취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