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 비즈니스 인사이트 : 캄보디아에는 뭐가 있는데요?] 11화 드론 산업

기사입력 : 2021년 02월 01일

Phnom Penh Business Insight : 드론 산업

46763_4_1732▲ 상공에서 촬영 중인 드론(구글 검색)

이번 이야기는 드론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전 세계 남녀노소 취미로 즐길 뿐만 아니라 이미 여러 분야의 산업에 드론이 폭넓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에서도 심심찮게 드론이 도심 상공을 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저 역시 프놈펜 시내나 지방의 유적지에 가서 드론을 종종 날리기도 하였습니다. 그 때마다 주변의 남녀노소 모두 신기하게 구경하던 장면이 많은 기억에 남습니다. 자신이 있는 곳을 하늘에서 바라본다는 점은 매우 흥미를 가져다주는 것 같습니다.

# 드론의 활용 영역
생소했던 드론이 이제는 일상적으로 받아들이는 용어가 된 것 같습니다. 드론의 사전적인 의미는 ‘사람이 타지 않고 무선전파의 유도에 의해서 비행하는 비행기나 헬리콥터 모양의 비행체’라고 하지만 그 기능과 형태가 계속해서 발전하다보니 무선으로 조종하는 기계를 모두 드론으로 통칭하고 있습니다. 숫벌 (영어로 Drone)이 윙윙거리며 나는 소리와 유사하다고 하여 드론으로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도 있습니다.

드론은 사실 군사 분야의 무기 사용 목적으로 개발이 되었습니다. 아군의 희생없이 무인으로 전쟁에 참여할 목적으로 집중적으로 연구가 되었습니다만, 현재는 농업, 산업, 군, 소방, 방송 등 일상 생활 곳곳에 폭넓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드론 산업은 여전히 통신 • 제어 기술 발전을 통해 미래의 비즈니스 도구이자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기에 앞으로 더 많은 분야로 발전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국의 예능 TV 프로그램에서는 어김없이 나오는 첫 장면이 드론을 이용한 항공 촬영 모습일 정도로 촬영 분야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촬영 산업 외에 가장 활발하게 드론을 적용하고 있는 곳은 농업 분야입니다. 쥬니퍼 리서치에 의하면 2016년에 판매된 드론 중 46%가 농업용 드론으로 추정하고 있고 국제무인비행시스템협회에 따르면 상업용 드론 시장의 80%는 농업용 드론이 차지할 것으로 예측할 정도입니다. 왜냐하면 기존에 인력 또는 기계를 통하여 지상에서 살포해야하는 농약과 비료를 드론을 통해 상공에서 살포시 시간과 비용, 인력면에서 월등하게 효율적으로 배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캄보디아에서는?
캄보디아에서는 한국 기업인 MH바이오가 가장 먼저 드론을 적용한 기업으로 생각됩니다. 캄퐁스프주에 약 8천 Ha의 농지를 보유한 동사는 인력을 통해서는 작황 상황 파악이나 들불 감시 등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약 10년전부터 드론을 이용하여 전체 농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왔습니다.
MH바이오에 이어 현대아그로는 드론을 아예 사업화로까지 발전시켜 드론을 이용해 농약과 비료를 살포하는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바탐방 등 드넓은 벼농사 지대에 드론을 이용하여 하루만에 100Ha (약 30만평)의 농지에 농약과 비료를 살포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고 있고 최근에는 망고, 캐슈넛 등 과수원까지 적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드론을 통한 방제 사업은 매우 효율적인 것이 한번만 농장의 지적도나 경계, 나무의 분포 상태를 정보 시스템에 입력을 하게 되면 그 이후로는 언제, 어느 시간에 가더라도 정해진 방식에 따라 농약과 비료를 살포할 수가 있습니다.

수요자인 농민 입장에서도 10여일 씩, 5~6번씩 해야 하는 농약, 비료 살포를 단 하루씩 서너 차례로 줄일 수 있고, 이촌향도 현상에 따른 구인난을 해결할 수 있는 점에서 환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민들을 가장 만족시키는 것은 무엇보다 농약, 비료 살포의 효과입니다. 공중에서 균일하게 빠른 시일로 살포를 하다보니 병충해 피해를 즉각적으로 줄일 수 있고 평상시보다 저렴한 투입 비용에 수확량은 20~30% 이상이 더 늘어나니 한번 써본 농민들은 계속해서 이 사업을 신청하고 있습니다.

# 한국의 교관 1세대
한국 같은 경우는 이미 대학교 내에 드론 학과가 생기기 시작하고 있고 드론 자격증, 드론 학교 등이 계속해서 들어서고 있습니다. 상업적으로 드론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드론 자격증을 받고 정부에 사업 등록을 받아야 합니다.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여러 법적, 제도적인 장치가 부족한 캄보디아이기는 하지만 드론이 활성화되기 시작할 경우 캄보디아도 드론 산업에 대한 제도를 정비할 시기가 곧 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미 단순히 도심의 주요 시설에는 드론 촬영을 금지하는 법적 규제가 있긴 하지만 소규모 드론 업체들이 조금씩 생겨나면서 이에 대한 정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참고로 드론 학교에서 드론 사용법에 대해 강습을 했고, 드론 자격증을 발급해주거나 교관들을 양성하기 위한 교관이었던 사람이 캄보디아에 있습니다. 바로 현대 아그로의 구법태 과장입니다. 한국의 1세대 드론 교관으로서 캄보디아에 적용할 분야가 많고 더 큰 시장이 있다고 생각하여 넘어오신 분인데 드론에 관심 있는 교민께서는 한번 연락을 취해보시면 많은 도움을 얻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글 이창훈 현대아그로 법인장 겸 현대종합상사 캄보디아 법인장 한캄상공회의소(KOCHAM) 청년위원

글 이창훈

현대아그로 법인장 겸
현대종합상사 캄보디아 법인장
한캄상공회의소(KOCHAM) 청년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