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한인 선교사 이야기] 제 25 화 캄보디아 호산나축구선교회 18년, 체력은 곧 영력

기사입력 : 2020년 12월 08일

장기 선교 사역 중에 꼭 필요한 요소 중 하나, 아니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건강일 것이다. 건강은 육체적인 면 외에도, 정신적인 면, 사회적 면 그리고 영적인 면 등 4가지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데, 여러 가지 선교 사역에 분주한 캄보디아 주재 한인 선교사들은 자칫 건강을 소홀히 하기 쉬우며, 그로 인해 많은 시간과 재정을 잃는 경우가 종종 있다.

축구는 전 세계 인류가 가장 즐기는 스포츠이며, 캄보디아 주재 한국인 선교사나 캄보디아인 역시 그 어느 누구나 애호하고 있다. 그렇기에 한국인 선교사가 주재하는 그 어느 국가나 도시에는 아마츄어로 구성된 조기축구회가 있는데, 캄보디아 역시 예외가 될 수는 없었다.

822-1▲ 호축선 로고

호산나축구선교회(이하 호축선)는 회원 선교사의 영육간 건강 유지와 복음주의 배경의 초교파적인 교제를 위해 그리고 축구라는 국제적 스포츠를 매개로 한 캄보디아 선교 사역 개발을 위해 2002년 3월, 캄보디아 프놈펜 뚤똠봉(Toul Tombong) 지역에서 공베드로 선교사, 노진태 선교사, 오태근 선교사, 김정룡 선교사, 정순태 선교사 등, 축구를 좋아하는 몇몇 한인 선교사에 의해 시작되었다. 특별히 노진태 선교사는 2002년 2월, 선교사 파송에 따른 캄보디아 입국 시, 후원자로부터 받은 축구공 10개와 유니폼 40벌을 기증함으로 호축선 발족에 기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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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2-3▲ 호축선 제1회 캄보디아 유초등부 청소년 축구대회(2002년) 

 

그해 7월 25일, 캄보디아인 교회 대상의 제1회 호축선 유초등부와 청소년 축구대회를 개최하였으며, 이 대회는 금년까지 진행되고 있다. 이는 호축선이 회원 간의 건강 유지와 교제를 중요시하지만 또 하나, 캄보디아인 교회 대상의 축구 사역을 연합으로 전개한다는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호축선의 또 하나 활동은 캄보디아 안에서 프놈펜 중심으로 매주 토요일 오전, 연습과 기초 운동 그리고 자체 경기를 일년 52주 꾸준히 갖지만, 연 2-3회 정도는 호축선 멤버 중심으로 인도차이나 한인 선교사 대회에 참여하고, 인근 국가와의 친선 경기 그리고 한국 기독교계의 유명 축구인들로 구성된 할렐루야컵 대회에 참여함으로 국제적 위상과 함께 축구 실력을 꾸준히 향상하였는데, 지금까지 친선 경기를 치렀거나 방문한 국가만 해도 10여 개 국가(베트남, 태국, 미얀마, 라오스, 말레이시아, 필리핀, 한국, 호주, 중앙아시아 등)에 이른다.

호축선 로고의 전체 모양은 창과 방패이며, 이는 축구에서 공격과 방어를 뜻한다. 외곽의 선 세 개는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하나님을 뜻하며, 좌우 골대 모양은 호축선 영문의 H자를 배경으로 양손을 의미하는데, 이는 곧 하나님의 보호를 뜻하는 표현이다. 오각형은 인도차이나 5개국(태국,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와 캄보디아)을 의미하며, 그 중심에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가 있는데, 곧 호축선의 목적은 축구를 통한 하나님께 영광 그리고 호축선의 기본 정신은 복음주의 초교파 배경의 연합과 섬김 그리고 나눔을 배경으로 한다.

현재, 호축선 정기 모임은 매주 토요일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 프놈펜 EDC 구장에서 경건회, 뭄풀기 운동과 자체 경기 등으로 갖고 있으며, 아침식사를 포함한다. 이러한 정기적으로 땀 흘리며 애찬을 함께 하는 호축선 축구 공동체는 40여 명 회원의 육체적 건강을 지켜주는 버팀목 역할을 감당하고 있으며, 인조 구장이 아닌 푸른 자연 잔디 구장에서 만나는 하나님 그리고 호축선 회원 상호 간의 교제는 건강한 캄보디아 한인 선교 사역에 마르지 않는 샘물을 기여할 것이다. (2020년 회장 김태권 선교사, 감독 안성태 선교사, 코치 정영학 선교사)/장완익 선교사(KMAC 역사연구분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