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식품의 캄보디아 진출기] 제 4 화 – 한국농식품의 캄보디아 진출기④

기사입력 : 2020년 12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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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K-Food 세일즈로드쇼 통해 확인한 한국식품 가능

2020년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aT 캄보디아 사무소는 12월에 2년차 운영을 마무리하고, 내년도 2월에 3년차 운영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뉴스브리핑 지면을 통해 한국 농식품의 캄보디아 진출기를 교민분들과 나눌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되며, 여력이 되는 한 내년에도 계속해서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올해의 마지막 기고로서, 농식품 세일즈로드쇼(수출상담회)를 통해 확인한 한국식품의 가능성과 수출확대 관련 아쉬운 점 및 기회 등에 대해 의견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1.11(수) 진행한 농식품 세일즈로드쇼에선 건강음료, 샤인머스켓·딸기 등 신선과일, 캐릭터 활용 유아용 식품, 떡볶이 등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한국 홍삼 등 건강보조식품 등에 대한 선호보단, 맛 대비 칼로리가 낮은 다이어트 곤약젤리 음료 및 저칼로리 탄산음료, 원재료 함유량이 높은 프리미엄 음료, 살짝 떫고 신 맛이 나는 오미자음료 등에 관심이 높았습니다.

신선과일 중에선 여전히 딸기의 인기가 좋았으며, 곧 딸기 수출 시기를 앞두고 있어 올해도 기대가 되는 품목입니다. 최근엔 한국 샤인머스켓도 마크로, 칩몽슈퍼마켓 뿐 아니라 럭키마트에서도 판매되는 등 현지 유통매장의 수요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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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세계은행 2018년 발표자료에 따르면, 캄보디아는 인구 1,000명당 출산율이 22명에 달하고 있어 한국의 6명에 비해 3배가 넘는 수준인데, 아직 현지의 유명 캐릭터가 부재하여 캐릭터 유아식품 또한 많지 않습니다. 금번 행사에서 소개한 제품은 뽀로로 스낵인데, 스낵 외 식품에도 캐릭터가 활용될 수 있고, 뽀로로 외에도 현지 인지도가 좀 더 높은 핑크퐁(아기상어 등) 등 캐릭터 활용 유아식품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여집니다.

마지막으론 떡볶이도 현지인들이 잘 알고 있는 한국음식 중 하나인데 아직 현지 유통매장에서 간편조리 제품으로 거의 판매되고 있지 않습니다. 한국에선 편리성을 위해 떡볶이 컵 제품을 개발하여 수출 중인데, 캄보디아에선 떡을 익게 하는데 필요한 전자레인지 보급률이 낮아 오히려 프라이팬에 조리가 가능한 패키징 상품이 더 적합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개당 가격이 보통 라면 개당 가격보다는 높게 책정되는데, 라면은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반면 떡볶이는 간식에 그친다면 가격에 민감한 캄보디아에선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떡볶이를 프라이팬에 조리 시 집에 있는 양배추, 어묵, 파, 계란 등 재료를 추가하여 조리가 가능하다고 홍보한다면 한 끼를 해결할 요리가 될 수 있어 단점을 보완할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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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국식품 캄보디아 수출 확대 관련 아쉬운 점 및 기회

캄보디아 내 한국식품 판매활동을 오프라인몰(이온, 마크로 등), 온라인몰(이온 온라인몰 등), 배달앱(그랩푸드 등) 등에서 진행해본 결과 아직까진 오프라인몰 매출 영향력이 극명하게 큰 비중을 차지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프라인몰 통한 시식 기회제공, 가격할인 및 증정품 제공 등의 판촉행사 추진하며, 해당 이벤트를 인플루언서를 통해 홍보하는 것이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캄보디아에서 가장 효과적인 판촉·마케팅 방법으로 판단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식품 테스팅 보드 역할을 해줄 우호적인 오프라인몰의 부재는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캄보디아 내 유동인구가 많은 유력 오프라인몰 1, 2순위는 이온몰과 마크로로 볼 수 있으나 아직 한국식품 행사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다는 것을 지난 2년 동안 느꼈습니다.

동남아 신선과일 시장에선 일본산과 한국산이 프리미엄 과일로 인식되며, 한국산은 프리미엄 품질 대비 조금 더 합리적인 가격대 제품 지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캄보디아의 이온몰에는 한국산 신선과일 입점이 조금 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현재도 일본산 샤인머스켓은 입점되어 있는데, 한국산 샤인머스켓은 입점되지 않아 마크로·칩몽·럭키슈퍼에 모두 한국산 샤인머스켓이 입점된 것과 비교해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전년도 딸기 홍보활동을 준비하던 시기에 이온몰 내 딸기 판촉행사 가능기간을 일본산 딸기 수입 전까지만 가능하다고 통보받았다는 사실을 인계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최근 이온몰 1층 행사장에서 일본식품 페어를 꽤 큰 규모로 진행한 것을 본 적 있는데, 상기 외부행사장(이온몰 슈퍼마켓 바깥)에서도 직접 제품구입이 가능했습니다. 작년에 한국식품도 규모는 좀 더 작았지만 이온몰에서 식품페어를 진행했을 당시 한국식품 전시·시음·시식위주 행사 진행만 승인했고, 제품구매는 이온몰 내 슈퍼마켓에서 진행 되어야 한다고 제한을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올해 정책이 바뀐 것일지 몰라도 한국 식품 홍보에 대해 크게 배려해주는 입장이 아니거나 아직 니즈가 크지 않은 상황으로 보여집니다. 백화점이 없는 캄보디아의 최대 쇼핑몰 이온몰에서 다양한 한국식품 소비자 체험 행사를 진행할 여건이 부족하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두 번째 유력 대형마트인 마크로에서도 “한국식품 안테나숍”을 운영해보려 하였으나 무산됐던 사례가 있습니다. 최초 논의과정에서 허용됐던 내용들이 마크로의 내부 보고라인을 타고 올라가던 중 승인불가로 변경 통보되는 건들이 계속 생겨났습니다. 매장 내부 통일성 맞춰야하며, 눈에 띄는 입간판 및 랩핑광고를 허용하지 않았고, 컨셉이 있는 마켓테스트 등을 제한하고, 한국식품만 모아 놓는 진열은 승인하지 않는 등 한국식품 안테나숍의 취지가 반영된 형태로 사업추진이 어려워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했었습니다.

또한 마크로도 올해 초에 태국식품 페어를 진행했던 것을 본 적이 있어 올해 한국식품 페어를 추진해보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적 코로나 확산세 속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서의 오프라인 행사 추진여부에 확신이 서지 않았고, 협조가 필요한 대형유통매장의 니즈도 크지 않아서 결국 추진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내년에는 대형유통매장과 연계하여 규모감 있는 한국식품 페어를 개최해 현지인들에게도 다양한 한국식품을 홍보 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발주자 대형유통매장의 차별화 니즈는 기회로 보여집니다. 현지 유통매장을 보면, 대부분 입점 된 한국식품이 유사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온몰, 마크로, 럭키마트, 칩몽 등을 봐도 박카스, 알로에음료, 라면류, 스윙칩, 소스류, 아이스크림 등 유사한 제품이 입점해 있고, 각 매장별 차별화된 한국 식품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후발주자인 대형유통매장은 기존 유력 매장들과 차별화를 위해서라도 현지에 없는 다양한 한국식품 취급에 대한 니즈가 존재함을 확인했습니다. 가령 신규 오픈하는 슈퍼마켓 지점에는 국가별 식품관을 구축한다는 등 자체 니즈가 있는 경우엔 기존에 없던 한국식품이 신규수출·입점하기에 유리합니다. 올해도 두 차례 한국식품 세일즈로드쇼에 참여해 한국 수출업체와 상담을 진행한 후발주자 대형유통매장이 있는데 담당자 간 협의가 잘 진행되어 내년에 좀 더 다양한 한국식품이 현지 유통매장에도 입점 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그럼 내년에 다시 유익한 정보들로 찾아뵙겠습니다. 올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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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혜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aT 캄보디아 사무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