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한인 선교사 이야기] 제 22 화 15년 동안의 치과의료 사역과 교회개척 사역

기사입력 : 2020년 11월 06일

“예수께서 모든 도시와 마을을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라”(마 9:35)는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모든 제자, 특별히 타 문화권에서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의 3대 사역 모델이기도 하다.

캄보디아의 의료 여건은 열악한 편이며, 그 가운데에서도 치과 계통은 더욱 열악한데, 산과 나무 그리고 바위 등을 통해 깨끗한 물이 만들어지는 자연조건이 아니고, 주위의 강과 호수 등, 가깝고 편리한 민물 사용과 인프라가 부족한 사회·경제적인 배경은 캄보디아의 치과 분야 개발과 활용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치과 대학을 졸업한 치과 의사 대부분은 프놈펜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 거주하면서 치과 병원을 개원하기에, 자연스럽게 시골과 지방에는 치과 의사가 아닌 이들이 치과 진료를 하고 있고, 이들의 이러한 진료로 인해 적지 않은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는 캄보디아인의 75%를 차지하는 시골과 지방 거주자들은 제대로 된 치과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특별히 캄보디아에는 아직 치기공학과가 없기에 보철 기공 수준이 아시아나 세계의 다른 국가에 비해 많이 낮은 편이다.

이러한 캄보디아 선교를 위해 기도하고 준비하던 최정규/김성녀 선교사는 2005년 부활주일, 치과의료선교회, 정릉교회와 울산호계교회 파송으로 캄보디아에 입국하였으며, 캄보디아의 치과 여건을 유심히 살피던 중, 프놈펜의 한 빈민촌 마을에 세워진 “다일치과진료소”에서 사역을 시작하였다. 만 2년 사역한 최 선교사는 치과 의료 사역 하나만으로는 복음 증거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할 수 없겠다는 마음이 들면서 교회 개척 사역을 준비하였고, 아울러 의료 사역자들의 연합사역을 꿈꾸던 차, 헤브론병원의 치과 설립과 운영에 참여하였다. 이는 2007년 7월 1일, 프놈펜 왕립대학교(RUPP: Royal University of Phnom Penh) 앞에 “좋은 치과(Good Doctors Dental Clinic)” 개원으로 이어졌고, 같은 해 9월, 헤브론병원 개원 이후에는 오전에는 헤브론병원 치과를 무료 자비량으로 섬기고, 오후에는 자립 선교 사역을 위한 유료 영리 치과 병원의 의사로 개인 병원을 운영하였다.

819-2▲ 서오스와이교회 주일예배(2018년)

아울러 2009년부터는 주중에 치과 의사로 섬기는 일 외에도, 토요일과 주일에 지방 치과 진료 사역을 시작하면서 교회 개척 사역을 병행하였다. 이로 인해 2012년까지 깜퐁츠낭(Kampong Chhnang) 주에 6개 교회, 따께오(Takeo) 주에 1개 교회, 깜퐁짬(Kampong Cham) 주에 2개 교회 그리고 뜨봉크몸(Tbong Khmom) 주에 1개의 교회 등, 2016년까지 총 10개 교회를 개척하였다. 그중 4개 교회는 개척 이후, 파송 교회 변경으로 인해 최수철 선교사(예장 통합)에게 인계하였으며, 뜨봉크몸 주의 교회는 하혜자 선교사(SEED Mission)가 개척한 교회로, 하 선교사가 은퇴하면서 인계받아 교회당 건축과 목회를 담당하고 있다.

819-1▲ 선교치과병원 동역자들(2020년)

최 선교사는 병원의 성장을 위한 병원을 목표로 하지 않았으며,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개척해 나가기 위한 병원, 복음이 전파되는 그 현장에서 함께 하는 치과 의료 선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15년 전의 기도와 비전을 지금도 간직하고 있으며, 그사이에 훈련받고 성장한 몇 명의 캄보디아인 치과 의사와 목사와의 협력 및 이들의 진로를 열어주어야 하는 책무를 안게 되었다. 대학생 선교단체와 주캄보디아 한인선교사회(KMAC) 차원에서 그리고 한국 기독 학생들과의 교류 및 협력을 통해 신실한 캄보디아인 기독 치과 의사들이 양성되기 바란다./장완익 선교사 (KMAC 역사연구분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