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식품의 캄보디아 진출기] 제 2 화 – 한국농식품의 캄보디아 진출기②

기사입력 : 2020년 09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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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로나 바이러스가 對 캄보디아 한국 농식품 수출 시장에 미치는 영향

지난 달 뉴스브리핑 지면을 통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캄보디아 사무소에 대해 처음 소개드리면서, 對 캄보디아 한국 농식품 수출시장 현황, 한국농식품 캄보디아 청년 모니터링 요원 K-FOODIES 사업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렸는데요. 오늘은 코로나 바이러스(이하 CV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온라인 시장 & 언텍트 마케팅과 관련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올해는 CV19가 온 세상에 물질적, 정신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요. 캄보디아에선 지난 1월말 CV19 확진 판정자가 처음 등장했고 9.1 기준 누적 확진자 수 274명으로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일일 확진자가 0~3명 수준으로 양호한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하게 연결된 세계경제 상황 악화로 캄보디아 주 수입원인 봉제산업 및 관광업이 큰 타격을 받아 해당 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수의 현지인 수입감소로 이어졌고 그 결과 소비가 위축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영향은 對 캄보디아 한국 농식품 수출에서도 드러나는데요. 한국 최대 수출품목인 음료 부문에서 8월말 기준 전년 동기 수출액 56백만불 대비 13% 감소한 49백만불 수출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CV19로 많은 공사 현장·봉제공장 등에서 작업이 중단되어 일용직 노동자들의 음료소비 감소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추정 됩니다. 이에 반해 사재기 품목에도 포함됐던 라면류(109.5%↑), 집콕족 확대로 인기를 얻은 소스류(38.5%↑) 등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급증하였는데요. 그럼에도 전체 한국식품 수출액 중 78% 차지하는 음료류의 수출감소가 對 캄보디아 한국식품 8월 수출액을 전년 동기대비 8.7% 감소로 이끌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세계로 진출하는 한국 농식품을 지원하고자 aT에서는 다양한 수출 지원방법을 검토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전 세계적인 화두 “온라인 시장 겨냥 언텍트 마케팅”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캄보디아에서도 과연 언텍트 마케팅이 효과가 있을까요?

 

2. 코로나로 온라인 시장 급성장?

제 결론은 식료품에 한해선“캄보디아는 아직 시기상조”입니다. 여전히 온라인 쇼핑몰에서 식품 구매하는 비중이 높지 않으며, 대형유통매장·재래시장에서 직접 식품을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며 컨텍트 마케팅의 효과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대형유통매장 AEON의 온라인몰에서 지난 6월 추진했던 한국식품 판촉전 진행결과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온라인몰에서 베너광고 및 쿠폰·증정품 지급 행사 등을 진행했는데, 행사기간 동안 행사품목 전체 매출액 중 단 6%만이 온라인몰에서 발생했고, 나머지 94%는 전부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했습니다. 코로나 시대 화두에 따라 온라인 시장을 겨냥했으나 여전히 대다수가 식료품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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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am24 시작화면(Grocery 선택가능), nham24 연계 Shop 리스트(가운데), 입점 슈퍼마켓에서 물건 주문가능(오른쪽)

최근 배달앱 시장 및 온라인 결재 서비스가 급성장 중입니다. 그러나 아직 음식점·커피 가맹점 제품 배달에 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물론 유력 배달앱 Food Panda, Nham24, Grab 등에도 식료품 카테고리가 생겼고, Chipmong supermarket, Circle-K 등 몇 개의 슈퍼들이 배달앱과 연계해서 상품 주문은 가능하나, 상품 선택 및 주문이 편리하지 않아 아직까지 많이 활용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또한 배달앱에 상품 입점 시 판매액의 약 20~30%를 수수료로 앱에 지불해야 하는 등 아직 상품을 입점 시킬 요인이 많지 않다는 것이 대부분의 한국식품 바이어의 의견입니다.

즉 캄보디아는 아직 식료품에 대한 온라인 플렛폼이 성숙단계가 아니므로 아직은 컨텍트 시장에 좀 더 집중하면서 언텍트 시장 진입에 준비를 해야 할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3. 캄보디아의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긍정적!

식료품 판매 등을 위한 온라인 플렛폼은 미성숙한 단계이지만 페이스북의 강국 캄보디아에서는 SNS 활용 온라인 마케팅, 그 중에서도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파급력이 매우 크다 말할 수 있습니다. 연예인과 인플루언서의 경계가 모호할 정도로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큽니다. 예로 페이스북·유튜브·인스타그램 등 SNS 팔로워 총합이 200만을 넘는 인플루언서 행비살(Heng Visal)의 경우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닮은 외모로 인기를 얻어 ‘18-19년 aT와 한국식품 홍보사업을 한 적이 있으며, 최근엔 자동사 T사, 오토바이 H사, 통신사 C사 광고모델 등으로 활동하는 등 해가 갈수록 위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활동하는 플렛폼이 주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다 보니 물건 판매홍보 시 개인이 댓글/전화 등으로 주문받는 방식이라 홈쇼핑처럼 직접 판매 연계 효과가 크지 않습니다. 즉 중국의 ‘온라인 쇼핑호스트 왕홍’을 활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즉각적인 판매증진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참고로 중국 인플루언서 왕홍은 온라인 플렛폼을 통해 우리의 “홈쇼핑”처럼 마케팅 활동과 동시에 판매 활동도 가능합니다. 지난 5월엔 중국 모바일 생방송으로 왕홍이 마신 한국 유음료가 5분 만에 3억 대박판매를 이끌어 냈고, 한국 유자차도 방송개시 1분여 만에 6억원 상당 물량을 완판시키는 등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직접 판매증진으로 이어지는 효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aT 캄보디아 추진사업 – 인플루언서 연계 한국 농식품 홍보 

캄보디아에선 이렇듯 마케팅과 동시에 판매효과가 바로 보여지는건 어렵지만, 유력 자동차·오토바이·통신사도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마케팅하는 이유가 있듯 저희 사무소도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한국 농식품 홍보를 추진하고자 합니다. 특히 지금처럼 코로나로 본격적인 컨텍트 마케팅이 어려운 시기일수록 인플루언서 활용 언텍트 마케팅이 절실한 법이지요.

올 하반기 인플루언서 활용 한국 농식품 마케팅은 크게 두 방향으로 추진하려고 합니다. 우선 인플루언서 연계 K-Food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여 인기 있는 한식요리 레시피를 홍보하고 우리 농식품 소비 촉진을 유도할 계획입니다. 또한 aT는‘프런티어 인큐베이팅 사업’으로 캄보디아에 수출을 희망하는 업체를 선정하여 지원 중인데 해당 프런티어 업체 제품에 대해 인플루언서가 홍보 동영상을 촬영하고, 구매처 안내, 온라인 이벤트 진행 등 SNS 홍보를 통해 우리 농식품 판매 촉진 효과를 얻고자 합니다.

원래 이번 호에는 한국 농식품 안테나 컨셉숍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하였으나, 아쉽게 올해는 운영할 수 없게 되어 내년에 운영주체 발굴을 새롭게 추진해야 하게 되었는데요. 다음 호에선 결코 호락호락 하지 않은 대형유통매장과 협업관계 구축 관련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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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혜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aT 캄보디아 사무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