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믿음 응원’에 ‘코로나19 지원’으로 답하는 중국

기사입력 : 2020년 04월 06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시기에 중국을 응원했던 캄보디아를 이제 중국이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훈 센 캄보디아 총리는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로 분주할 때 국가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으며, 중국인에 대한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일부 여론에도 입국 금지가 양국관계를 악화시킨다며 이를 거부했다.

또한 마스크 착용이 불필요한 불안감을 야기한다며 자신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지난 2월에는 중국에 의료용 마스크와 보호의복 30만 개를 기부하기도 했다. 특히 다른 아세안 회원국들은 미국의 ‘웨스테르담호’ 입항을 거부할 때 이를 받아들인 유일한 국가도 캄보디아였다. 이러한 행보에 중국 네티즌들은 센 총리를 ‘젠틀맨’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최근 중국은 우한 내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0로 깜짝 반등하는 등 사태가 어느 정도 안정된 상황이다. 그러자 중국은 캄보디아가 보여준 우애에 보답하고 나섰다.

31일 캄보디아 현지매체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은 약 8만 명에 달하는 중국인이 거주하는 캄보디아 남서부 항구도시인 시아누크빌에 전문 의료팀을 파견했다. 특히 시아누크빌의 한 호텔에는 프랑스인 32명과 캄보디아인 2명이 확진자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된 상태로, 중국 의료팀은 중국산 의료장비를 이용해 이들에 대한 감시와 치료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이 샹 캄보디아 파견 중국 의료팀 대표는 “양국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비슷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치료방식은 약간 다르다”며 “양국의 관계가 이렇게 좋기 때문에 중국 정부도 의료팀 파견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에도 정기군사훈련인 ‘골든 드래곤 2020’을 감행한 양국은 15일간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며, 중국은 캄보디아에 대한 무기와 군사훈련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티 반 캄보디아 국방부 장관은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국가들이 국경을 닫고 있지만 양국은 군사훈련을 감행하며 서로 간 신뢰를 확인했다”며 “중국군이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일부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그들은 캄보디아군에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아시아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