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최초 교향악단 한국이 창단한다!

기사입력 : 2019년 08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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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놈펜 심포니 오케스트라 창단연주회가 오는 8월 31일 차토목 국립극장에서 개최된다. (창단연주회 포스터)

프놈펜 국제예술대학(PPIIA: Phnom Penh International Institute of the Arts, 총장 이찬해)이 캄보디아 예술인 자립과 발전을 위해 프놈펜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창단하고 캄보디아 최초로 오케스트라 합창 합동 공연을 선보인다. 오는 8월 31일 차토목 국립극장에서 열릴 프놈펜 심포니 오케스트라 창단 연주회는 오케스트라, 코러스, 합창단 약 140여명의 한국, 캄보디아 예술인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연주회는 캄보디아 문화예술부와 프놈펜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공동 주최하고 프놈펜 국제예술대학이 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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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보디아 프놈펜 벙깽꽁 소재 프놈펜 국제예술대학교 로고

프놈펜’이라는 상징적인 이름을 얻기 까지…

외국인이 창단한 교향악단이 ‘프놈펜’이라는 이름을 갖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꼽힐 것이다. 캄보디아 문화예술부에서도 처음 이 조건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지난 2013년 개교부터 캄보디아 차기 문화예술인 양성에 남다른 노력으로 기여해온 프놈펜국제예술대학의 제안이었기에 수도명을 붙인 ‘프놈펜 심포니 오케스트라’명칭 사용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이제 곧 2회 졸업을 앞두고 있는 프놈펜 국제예술대학의 졸업생만으로 대규모의 교향악단을 다 채우기는 사실 불가능하다. 그래서 더 많은 음악인들의 참여가 필요했다. 이에 캄보디아 왕립예술대학생, 다수의 한국 솔리스트가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이번 공연이 더 큰 의미를 갖는 이유다. 특히 음악 전공자로 구성된 한국의 아가페 합창단은 이 연주회만을 위해 자비로 2박 4일행을 마다하지 않고 캄보디아를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프놈펜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양국의 힘이 합쳐져 만들어낸 캄보디아 예술 발전을 위한 첫 걸음이자 도전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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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진정한 아벨의 제사를 드리고파

악기, 재정, 연주자… 모든 것이 부족하기만한 이 상황에 왜 이찬해 총장은 프놈펜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창단하려고 했을까? 예술의 불모지인 캄보디아는 예술계 대학 졸업 후 교사 외에 마땅한 일자리가 없는 현실이다. 전공생들은 지도자가 될 수 있지만, 예술인으로서의 꿈까지 펼치기는 당장 눈앞에 놓인 현실적인 문제가 너무 많다. 프놈펜 심포니 오케스트라 창단이 차세데 캄보디아 연주자에게 정체성, 자긍심을 찾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들을 위한 다양한 바탕을 만들어 주는 것이 프놈펜 국제예술대학의 사명이다.

연세대 작곡과 교수로 정년퇴임을 하고 캄보디아에 온 이찬해 총장의 나이는 어느덧 74세이다. 이 총장은 “언젠가 여기 교수들이 다 캄보디아 사람들도 채워지고 그 사람들이 총장이 돼서 학교를 운영할 수 있는 것. 그게 목표에요. 우리는 나이가 많잖아요. 얼마나 더 할 수 있겠어요.” 라고 말한다. 하지만 하나라도 더 가르치기 위해 직접 레슨을 하고 1층부터 교수실이 있는 3층까지 하루에도 몇 번을 오르락 내리락 한다. 프놈펜 국제예술대학교 작곡과 재학생 6명에게 매주 3회씩 개인 레슨을 불사하는 등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그의 열정에 감탄한다.

제자들도 간절한 그의 마음에 화답하듯 한국의 음대생에 버금가는 실력을 갖춰가고 있다. 이 총장은 “연세대 재학생도 대부분 전 악장 소나타를 작곡하는 경우가 없어요. 그런데 우리 학생들은 2학년 때 1,2,3 전 악장 소나타를 써요. 그걸 써내는 건 정말 어려워요. 제가 정말 지독하게 시키죠.”라고 제자 팔불출 면모를 드러냈다. 졸업생 중 두 명을 교수로 고용해 이 총장의 수업을 참관하고 지도법을 가르친다. 결국 프놈펜 국제예술대학의 주인은 캄보디아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창단하는 프놈펜 심포니 오케스트라도 마찬가지다. 시작은 한국의 힘을 빌려 시작하지만 향후 4-5년이 지나면 전 연주자가 캄보디아인으로 구성되어 스스로 캄보디아의 뛰어난 예술성을 마음껏 발휘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달란트로 한 사람, 한 사람이 사랑과 진심을 담은 연주가 곧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아벨의 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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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놈펜 국제예술대학교에서 개최한 2019 프놈펜 국제 음악 경연대회 (사진자료: PPIIA 공식 페이스북)

삼박자가 딱 맞는 캄보디아로 부르심

2010년, 연세대 작곡과 교수 정년퇴직을 1년 앞두고 이찬해 총장은 여생을 나를 위한 삶이 아닌 남을 위한 삶을 살겠다고 결심했다.

“하나님, 세 조건에 맞는 나라로 불러주세요. 첫째로 제일 가난한 나라로 보내주세요. 둘째는 할 수만 있다면 영어를 쓰는 나라로 가고 싶어요. 세 번째는 만일 할 수 있다면 하나님이 지금까지 음악을 가르치며 살게 해왔으니, 내 전공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좋겠어요.” 신기하게도 캄보디아는 세 가지 조건이 모두 부합하는 나라였다.

프놈펜 국제예술대학의 개교는 속전속결로 이루어졌다. 프놈펜 국제예술대학건물은 2013년 2월에 준공식을 하고 3월에 문화예술부에 인가를 신청했다. 정확히 일주일 후 프놈펜 국제예술대학은 문화예술부의 인가를 받았다. 이 총장은 거기에 그치지 않고 교육부의 인가도 받기를 원했다. 캄보디아에서 행정적인 일을 하기위해 언더머니를 쓰는 것이 만연했지만 그는 다른 분야도 아닌 교육이기에 더욱 정직한 방법으로 진행되기를 원했다. 간절한 마음은 통했다. 신청 시점으로부터 6개월이 지난 9월, 프놈펜 국제예술대학은 교육부의 인가를 받고 같은 해 10월 첫 학생들이 입학했다.

캄보디아는 18세 이하 인구가 67%에 육박할 정도로 비중이 크기 때문에 영유아 교육도 예술만큼 중요하다 생각했다. 이러한 이유로 2년 전부터 프놈펜 국제예술대학은 유아교육과 인가를 받아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당시 프놈펜 국제예술대학 외에 다른 여러 대학에서도 유아교육과 인가를 교육부에 신청했지만 유일하게 프놈펜 국제예술대학만 인가 승인이 났다. 교육부는 예술대학이기에 여러 방면에서 유아교육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 판단해 만장일치로 허락했다. 신설된 유아교육과를 졸업한 유능한 재원은 자연스럽게 프놈펜 국제예술대학 부설 엘드림 국제학교에 교사가 된다. 이 모델은 프놈펜에서 가장 유기적이고 안정적인 교사 수급 시스템으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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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기업, 교민 사회의 관심과 참여 호소…

일본 글로벌 자동차회사 도요타는 매년 정기 자선 연주회를 대대적으로 후원한다. 왕립예술대학 학생과 콜라보레이션 연주회를 개최하는 등 캄보디아 클래식 음악 문화 발전에 기여한다는 이미지로 캄보디아 국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있다.

반면 매년 음악 콩쿠르를 개최하고 캄보디아 최초의 음악 교과서를 제작하며 누구보다 캄보디아 음악 교육 현지 보급에 힘써온 프놈펜 국제예술대학을 아는 교민은 생각보다 적다. 한국인으로서 캄보디아 문화 예술 발전에 큰 축을 해내고 있는 것이 부각되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 한인 기업 및 교민 사회의 관심과 후원이 절실함에도 불구하고 평생 예술 교육에만 매진해왔기 때문에 홍보까지 노력이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캄보디아에 진출한 한인 기업과 교민 사회가 캄보디아 문화예술부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프놈펜 국제예술대학에 힘을 싣는다면 긍정적 기업 이미지를 얻을 뿐더러 홍보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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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놈펜 국제예술대학교 이찬해 총장

프놈펜 심포니 오케스트라 창단연주회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오병권 전 대전예술의전당 관장은 “이번에 창단하는 프놈펜 심포니 오케스트라 현지 연주자의 실력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그러나 캄보디아의 심포니 오케스트라 역사를 여는 첫 단추이고 언젠가 동남아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자신했다. 프놈펜 심포니 오케스트라 창단을 계기로 예술 교육이 열악한 동남아 전체로 문화적 혜택이 돌아가는 것, 이 총장이 그리는 ‘빅픽쳐’다.

[뉴스브리핑캄보디아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