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5월을 기억하라! 캄보디아 5.18민주화운동기념행사 개최

기사입력 : 2019년 05월 27일

1980년 5월으로부터 39년이 흐른 지난 5월 18일 토요일, 캄보디아 동포사회도 5.18민주화운동 희생영령을 한마음으로 기렸다. 전 세계 38개국 재외동포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국에서 5.18 기념행사를 거행했고 캄보디아도 이에 첫 번째로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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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에 참석한 교민모두가 태극기를 흔들며 단체사진을 찍었다. (사진 정인휴)

A4 1▲캄보디아5.18광주민주화운동기념행사 포스터 (자료제공 라이프플라자)

1980년 5월 대한민국 군인에게 처참히 밟힌 대한민국 광주는 1975년 크메르루즈 군부세력에 진압당한 캄보디아의 아픈 역사와 비슷하다. 열흘간의 투쟁과 4년의 학살은 규모의 차이가 있지만 잘못 뿌리내린 이념과 사욕으로 가득찬 지도층의 판단이 두 민족과 한 세대를 짓밟은 뼈아픈 역사인 것은 매한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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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묘지 전시관에서 상영된 영상 속에서 시민군은 “우리의 형제, 동생이라고 생각했던 대한민국 군인이 우리를 향해 총을 겨누고 사살을 시도했을때 먼저는 두려움, 후에는 분노가 증폭됐다. 광주 시민군이 총을 든 것은 생존의 본능이었다.”고 말했다. 시민군의 담담하면서 묵직한 인터뷰를 듣고 크메르루즈 학살의 민낯을 그린 영화 <그들이 아버지를 죽였다> (First they killed my father, 2016)가 오버랩됐다. 영화는 이웃이고 친족이었던 ‘한 국민’이 캄푸치아 군인이 되어 가족을 뿔뿔이 흩어놓고 차례차례로 학살하는 장면을 여과없이 보여줬다. 슬프게 닮은 두 나라의 역사가 가슴을 크게 울렸다.

대한민국이 광주에 진 빚, 캄보디아에서도 함께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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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국선열과 희생영령에 대한 묵념 중인 김재옥 캄보디아 5.18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지부장

캄보디아 5.18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주최하는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 행사가 프놈펜 소재 캄보디아 비전센터에서 열렸다. 김재옥 캄보디아 5.18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지부장, 박현옥 재캄보디아 한인회장 외 교민 30여명이 한국 자유민주주의의 밑거름이자 초석이 된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프놈펜에서 가슴 깊이 새겼다. 기자에게는 태어나기도 전에 일어난 광주민주화운동은 어쩌면 모르고 지날 수 있는 우리의 아픈역사, 불편한 역사였다. 뒤늦게 나마 들여다본 광주는 불과 39년전 한국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믿기지 않았다. 동 시대의 참혹함을 기억하고 친구를 잃은 아픈 기억으로 광주라는 이름을 차마 부르지 못했던 그 세대, 활자로만 접해 하나의 이야기 같기만 했던 슬픈 역사를 마주한 다음 세대들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한 마음으로 모였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순서에서 참석한 30여명의 교민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눈시울을 붉히며 힘차게 태극기를 흔들었다.

행사의 말미에 박현옥 한인회장은 “5.18민주화운동은 우리가 잊지 않아야할 역사이다. 한인회에서도 내년 본 기념행사를 준비하는데 더욱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광주의 정신, 세계로 뻗어가
캄보디아 훈센 총리는 1985년 이후 38년간 세계 최장 독재정권을 펼치고 있다. 2018년 총선에 캄보디아인민당(CPP)이 하원 125석 전체를 가져가 임기가 최소 2023년까지 연장됐다. 뿐만아니라 공개적으로 10년을 연임하겠다고 의지를 표명하고 후계자를 준비하는 등 캄보디아에 진정한 민주화가 이뤄질지 도통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 4월 전 제1야당인 구국당(CNRP) 삼랭시 전 대표와 무쏙후어 부대표 등 야당 지도부 및 캄보디아 시민 사회 대표들이 광주를 찾았다. 2017년 반역죄로 야당이 강제 해산되고 야당의 총수는 가택구금 중인 현재, 아시아인권평화포럼(대표 김복주 목사)초청으로 광주를 찾은 CNRP 지도부는 광주를 민주화운동 국제연대의 거점으로 삼고 캄보디아 민주화를 위해 5월 광주정신과 같은 동력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전 1야당 지도층은 민주화의 성지 대한민국 광주를 방문한 뒤 성숙한 광주 시민군의 정신을 본보기로 삼아 캄보디아에도 민주화의 불씨를 피워보겠다는 다짐을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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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도청 앞 광장에서는 분수대를 중심으로 2만 여명의 시민과 학생들이 모여 ‘민족민주화대성회’를 열고 대대적인 횃불행진을 벌였다.(왼쪽) 광주민주화 운동에서 사망한 아버지의 영정을 들고 멍한 눈으로 앞을 응시하고 있는 아이(오른쪽, 자료사진) 

5.18 광주민주화항쟁은 지난 역사에 그치지 않고 전세계 민주화 운동의 희망이자 불씨로 여전히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5·18민주화운동은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고 있는 아시아 여러 나라의 민중에게 귀중한 경험을 제공해주고 있으며, 동시에 민주화운동이 지향해야 할 정신적인 지표로도 작용하고 있다./글 정인솔 (자료: 5.18 기념재단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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