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TADA(타다), 그랩에 도전장을 내밀다!

기사입력 : 2018년 12월 20일

캄보디아 차량공유(라이드헤일링) 비즈니스에 한국 기업 타다가 뛰어들었다. ‘제로 수수료’로 그랩, 패스앱에 도전장을 내민 엠블(MVL)파운데이션의 우경식 대표를 프놈펜에서 직접 만났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우버나 그랩 같은 선두권 차량공유(라이드헤일링)

비즈니스가 큰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수수료가 높아지고 기사와 고객들이 모두 가격 불만이 높아지고 있어 ‘TADA(타다)’

같은 새로운 서비스가 파고들 기회를 맞이하고 있죠.”

(한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캄보디아 차량공유 비즈니스의 시작은 약 2년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2016년 말 EXITNET TAXI(엑시넷택시)를 시작으로 2017년 초 PASSAPP(패스앱), 그해 10월 경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공유 비즈니스 기업 GRAB(그랩)이 캄보디아에 진출하면서 모토돕(오토바이 택시), 툭툭이에 의존하던 교통형태의 판도가 완전히 뒤집어졌다. 이후 캄보디아 거주 외국인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차량공유 플랫폼 사용은 일상이 되었다. 특히 택시보다 인도의 인력거를 의미하는 ‘릭샤’를 개조해 만든 ‘오토릭샤’ (캄보디아에서는 릭샤라고 통용한다)는 저렴한 가격으로 현지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있다.

그러나 라이드헤일링 서비스가 보편화된 싱가폴 등 동남아시아에서 그랩이 우버와 합병한 이후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게 되면서 비싼 수수료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그랩이 운행 가격에서 25%, 패스앱이 18%의 수수료를 기사에게서 뗀다. 착취 수준의 높은 수수료는 운전자에게도 소비자에게도 불리하다는게 우 대표의 설명이다.

엠블(MVL)파운데이션(대표 우경식)의 TADA(타다)는 이런 불합리한 수수료 제도에 과감히‘제로 수수료’를 내세웠다. 제로 수수료가 가능한 이유는 엠블 파운데이션이 ‘모빌리티’ 블록체인 생태계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이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자동차 거래, 주행, 운전습관, 차량 정비, 운전기사 평가 등의 데이터를 하나의 생태계 속에서 연결함으로서 데이터 제공자와 이용기업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을 가능케 한다.

2012년부터 엠블 파운데이션의 모체인 이지식스를 창업해 스타트업계에 들어온 우 대표는 당시 소셜네트워크의 로케이션을 기반으로 특정 지역에 있는 고객 여러명이 모이면 바로 점포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6년 전부터 어떤 지역에 사람이 얼마나 많이, 자주 오고가느냐 등의 로케이션 데이터를 분석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빅데이터라는 표현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남들보다 일찍 로케이션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알게 된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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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 시장 진출 6개월만에 3대 차량공유 서비스로 자리잡아

엠블의 대표프로젝트 TADA(타다)는 싱가폴에서 출시 6개월만에 가입 승객수 16만명, 등록 운전 기사 2만 2천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타 회사와 달리 ‘툴’만을 제공하고 ‘제로수수료’ 정책으로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소비자와 운전 기사의 마음을 한꺼번에 사로잡은 것이다.

예를들어 요금이 20달러가 나왔을 때 그랩 수수료를 떼고 나면 기사에게 16달러가 돌아가지만, 수수료가 없는 TADA(타다)는 요금을 18달러만 받아도 기사와 승객 모두에게 이득이라는 셈법이다.

이러한 구조는 타다 택시 싱가폴 운전 기사들로 하여금 자체 마케팅 요원이 되게 만들었다. 수수료를 받지 않는 타다 택시를 본인의 사업처럼 지지하고 직접 사무실에 와서 전단지를 가져가는 등 홍보에 열을 올린다. 그랩으로 차량을 부른 승객에게 다음번엔 ‘타다’를 이용해 달라고 열을 올린다. 이용객의 입장에서도 그랩보다 저렴한 가격, 친절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손해볼 게 없다.

▲ 우경식 엠블 대표가 뉴스브리핑캄보디아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TADA(타다), 캄보디아에 초이스택시와 손잡고 진출

TADA(타다) 캄보디아 서비스는 지난 20일 시작했다. 캄보디아 택시시장의 개척자인 초이스택시(대표 최대룡)와 손을 잡았다. 택시의 불모지였던 캄보디아에서 콜택시를 처음 시작한 기업이 바로 한인 기업 초이스택시다. 다년간의 경험이 축적된 300여명의 기사를 보유, 자체적으로 2주코스 운전자 라이센스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해 수료한 운전자만 초이스 택시 라이센스 기사의 자격을 준다. 체계적인 회사 시스템을 통해 기존 그랩, 패스앱의 취약점인 ‘안전성, 신뢰성’부분을 보완한다.

싱가폴에 성공적인 진출 이후 베트남 진출 사이에 순서가 캄보디아다. 왜 그 사이에 캄보디아일까? 기자의 질문에 우 대표는 “캄보디아는 아주 유연한 시장입니다. 외국기업 진출에 대한 제재가 없진 않지만 여러가지를 시도할 수 있는 시장 규모, 조건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그랩, 패스앱같은 경쟁사가 있기는 하지만 타국에 비해 그 정도가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진출에 머뭇거리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고 설명하며 “내년이면 캄보디아에서 그랩보다 타다를 이용하는 이용객이 더 많을 겁니다. 캄보디아에서 1등, 자신있습니다.”고 덧붙였다.

TADA(타다)는 현재 싱가폴 팀과 베트남 팀이 현지에서 운영 중이며 캄보디아 사무실은 베트남에서 관리하고 있다. 캄보디아 사무실도 추후 현지 인력으로 꾸려질 예정이다./정인솔

◆ “데이터 소유권은 제공자에게 돌아가야”

앞으로는 TADA(타다) 등록 운전기사와 이용고객으로부터 차량 운행정보 데이터를 제공받아 보험사나 자동차회사에 빅데이터로 제공할 계획을 갖고 있다. 주행 거리나 차량 이용 빈도 등의 데이터를 보험상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고 타겟 마케팅에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우 대표는 기대했다. 자율주행 개발을 위한 교통상황과 주행 데이터에도 활용될 수 있다.

지난달 말에는 글로벌 보험사 악사(AXA)와 보험 상품 및 서비스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체결했다. 엠블 블록체인을 활용해 차세대 자동차 보험을 개발하고, 타다 승객과 운전기사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수집된 빅데이터로 거둬들이는 수익은 데이터를 제공한 사용자에게도 돌아가도록 함으로써 엠블 생태계가 선순환되도록 한다.

“지난달 일본의 자동차 콘퍼런스에서 발표를 했는데, 이런 차량 운행정보 빅데이터에 대한 것이 화두에 올랐습니다. 특히 ‘데이터 소유 권이 누구에게 있는가’가 이슈였는데 여기에 대해 확실한 대답을 내놓는 업체는 없더군요.”

우 대표는 “데이터 소유권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우선 이뤄진 후에 비즈니스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엠블은 데이터의 소유권이 데이터를 제공한 개인들에게 돌아가야 하며, 그 대가로 데이터 활용에 대한 지속적인 보상(인센티브)을 받아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TADA(타다)는 엠블 프로토콜로 가능한 서비스의 하나다. 앞으로는 해외 각국의 로컬 파트너들이 엠블 프로토콜을 이용해 각자 서비스를 개발해 진행할 수도 있으며, 이런 서비스들이 엠블 메인넷에서 생태계를 만들어 구현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목표다./아이뉴스24에서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