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생활문화꿀팁] 프놈펜 한글학교

기사입력 : 2018년 02월 23일

우리아이가 토요일을 기다리는 이유 프놈펜 한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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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에든 교민사회가 바로잡힌 곳이라면 한글학교는 존재한다. 학창시절 뙤양볕 및에서 듣던 교장선생님의 지루한 훈화같은 말일 수 있으나 ‘타국에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제대로 확립’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나 매일매일 한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고 친구들과 교류를 하는 어린이들은 한국인으로의 뚜렷한 색을 찾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많은 언어학학자들은 입을모아 모국어 기반이 약한 외국어는 뿌리를 깊게 자리잡을 수 없다고 결론낸다. 언어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기초가 불분명할때 무분별한 문화충격은 정체성의 혼동을 초래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결같이 교민자녀를 위해 봉사한 손길로 이어진 프놈펜 한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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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펜 한글학교는 1998년 30명의 학생으로 시작해 20년이 지난 지금 매주 토요일 학생 120여명에게 수업을 진행한다. 한글교육뿐만 아니라 타국 생활에 잊혀져가는 한국의 문화, 역사, 관습을 가르침으로서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이는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고 있다. 초대교장으로 박경태 대사 부인인 김영숙씨가 나서 한글학교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이후 김한식 선교사, 안혜경 교장, 이영희 교장, 김정우 교장에 이어, 3대 교장을 역임한 바 있는 안혜경 교장이 현재 제6대 교장으로 재임중이다.

지금이나 예나 거의 봉사수준의 적은 사례비만으로 매주 토요일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애쓰는 선생님들의 마음이 모아지지 않았다면 지난 20년간 명맥을 이어오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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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하고 교육적인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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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교유 명절이 되면 한글학교는 특별한 행사들로 아이들에게 특유의 문화를 잊지 않도록 한다. 지난 설에도 교장선생님을 비롯해 한인회장님, 명예한인회장님께 세배하는 행사를 실시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동네 어르신에게 세배를 하는 모습이 흡사 한국의 어느 마을에 와 있는 듯 연상시켰고 세뱃돈으로 아이스크림 쿠폰을 받은 아이들은 야호! 환호성을 지르며 뿌듯해 했다. 사소한 문화적인 체험에 재미를 더해 흥미를 유도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 뿐만 아니라 추석에는 송편만들기, 각종 민속놀이 체험으로 요즘은 한국에서조차 잘 느끼지 못하는 명절의 즐거움을 아이들과 함께 나눈다. 1년에 한번 그동안 출석하고 숙제해온 점수를 모아 꿈의 장터를 펼치기도 한다.

오랜시간 전부터 한글학교를 가까이서 봐온 필자가 가장 안타까운 것은 “우리 아이는 이미 한글을 잘해요.”는 이유로 한글학교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다. 프놈펜 한글학교는 ‘한글’만 배우는 곳이 아니다. 오히려 ‘한국’을 배우고 ‘한국’을 기억하고 ‘한국친구들’과 뛰놀 수 있는 교민자녀들의 특별한 놀이터다./정인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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