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 나누기] ‘소비’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기사입력 : 2016년 11월 04일

프놈펜의 경제활동 인구가 급증하면서 ‘소비’또한 활성화 되어 프놈펜의 경기가 활성화 되고있다. 시내 중심부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레스토랑과 상가가 문을 열고 있으며 이에 소비자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어 맛있고, 멋있고 즐거운 소비를 이어가고 있다. 곰곰히 생각해 보자, 그렇다면 이돈은 대체 어디서 오고 있는 것일까? 다음의 시나리오를 한번 보자.

미스터 ‘소치읏’은 은행에 중간 관리자로 일하고 $550을 월급으로 받는다. 두명의 자녀가 있는 그로써는 $550로 가족의 생활비를 충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부모에게 물려받은 프놈펜 트마이의 토지를 중국 투자자에게 $500,000에 팔아 그 돈으로 뚤꼭 지역에 ‘더 블랙’ 이라는 커피숍을 차리기로 했다. 월세가 $4,000 이지만 자리가 좋아서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과감하게 인테리어비를 투자하여 사업을 시작한다.

미스터 ‘소치읏’이 임차한 건물의 건물주 ‘옥냐 릇’씨는 여러채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속칭 ‘부동산 부자’다. 칠팔년 전만해도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던 그는 ‘토지중개’업을 하다가 물정모르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토지가격을 부풀려 파는데 성공하여 목돈을 마련하고 그 돈으로 직접 부동산 투자를 해오면서 지금은 한달에 벌어들이는 월세 수입만 $50,000 이상이다. 최근 아들이 결혼하여 ‘츠로이 창바’ 지역에 땅을 구입하여 3층 짜리 빌라를 건설하고 있다.

‘옥냐 릇’씨 아들의 신혼집을 설계, 건축하고 있는 ‘속카’씨. 그는 15년째 건설업을 하고있다. 그간 변변치 않게 살아온 그는 최근 부자들에게 ‘집 잘짓는다’ 입소문이 나면서 일감이 몰려들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공사중인 현장만 7개라 하루종일 현장을 돌아다니는 것도 쉬운일이 아니다. 그간 경제적인 이유로 결혼을 미뤄왔던 그는 내년 초에 여자친구 ‘나리’씨와 결혼 할 예정이다.

‘속카’의 여자친구 ‘나리’는 요즘 결혼식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 드레스도 골라야 하고 음식도 준비해야 하고, 청첩장도 알아봐야 하니 전문컨설턴트와 만나 상담을 하기로 한다. 편하게 이야기 할 곳을 찾다보니 새로 생긴 ‘더 블랙’이라는 커피숍에서 만나서 2시간 동안 상담을 받았고 커피와 치즈 케잌 값으로 기꺼이 17$을 지불하였다.

위의 시나리오가 결코 필자의 상상력 만으로 만들어 낸 이야기는 아니다. 위의 이야기에서는 소비자만 등장하지 생산자는 등장하지 않고 있는데, 그렇다면 이 모든 ‘소비’는 도대체 어디서 오고 있는 것일까? 바로 ‘부동산’이 ‘동산’으로 바뀌면서 발생한 소득이 유일한 생산활동이다. 이 소득을 전부 ‘소비’로 소진해 버리면 더이상 부동산이 부가가치를 낼 수 없는 시점에서 캄보디아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지금의 소득을 진정한 ‘생산’으로 이어가기 위한 산업투자가 절실한 시점이다.